[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당국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가운데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한국 시장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 평가 등이 이어지면서 환시는 급속히 차분함을 되찾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3.5원 내린 117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더해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전날 환시는 1200원을 위협하는 등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매도 개입이 추정되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당국은 시장 동요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과도한 불안심리를 경계하기 위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북한발 리스크가 단기적 영향에 그쳤다는 '학습효과'와 이번 사태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등도 환율 안정에 한 몫하고 있다.
뉴욕 장외시장에서 한국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68bp를 나타냈다. 전날 아시아 시장에서 174bp까지 치솟았지만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 영업일에 비하면 8.9bp 올랐지만 백령도 사태 당시 21bp, 연평도 포격 8bp 상승 등에 비하면 신용위험이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평사를 비롯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단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CDS 프리미엄 등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 등이 간밤에 안정세를 보였고 야간선물 등이 반등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될 것"이라며 "특히 신평사 등이 긍정적 의견을 표명하고 있고 정책당국도 1180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가운데서도 1180원은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는 북한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악재에 민감해지기는 하겠지만 추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점차 하향안정화되는 과거 패턴을 답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의 정권 승계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과거 백령도, 연평도 포격 사태 등과 달리 이번에는 체제 존립이나 권력 승계 작업이 순탄할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이는 단기 성격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시적인 디프리미엄 요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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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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