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철강왕 故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한결같다. 훌륭한 리더로서 갖춰야할 덕목인 끈기, 지도력, 통찰력, 사명감 등을 모두 갖춘 불세출의 경영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생전 박태준 명예회장을 가리켜 ‘경영에 관한한 불패의 명장’이라고 표현했다. 이 창업주는 박 명예회장이 “군인의 기와 기업인의 혼을 가진 사람”이라며 “우리의 풍토에서 박 회장이야말로 후세의 경영자들을 위한 살아있는 교재로서 귀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과거 박 명예회장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비롯해 기술이전 협력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자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수상은 “박태준은 진정한 한국의 애국자다. 냉철한 판단력, 부동의 신념과 정의감, 깊은 사고력을 겸비한 그의 인품이 일본의 대한협력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박 명예회장의 애국심에 대한 평가는 유럽에서도 이어진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한국이 군대를 필요로 했을 때 장교로 투신했고 기업인을 찾았을 때는 기업인이 됐으며 미래의 비전을 필요로 할 때 정치인이 됐다”며 “한국에 봉사하고 봉사하는 것이 박 명예회장의 삶에는 끊임없는 지상명령 이었다”고 그를 평가했다.
포스코 건설 당시 대규모의 차관을 제공했던 헬무트 하세 전 오스트리아 국립은행 총재는 “당시 일부 사람들은 우리의 결정을 마치 자살행위로 보는 듯 했다”면서도 “모든 상황이 불리한 여건에서도 박태준은 나를 꾸준히 설득해 우리가 포철 1기 공사에 큰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그를 매우 끈기있는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그의 업적은 소설을 통해서도 칭송됐다. 유명 소설가 조정래 씨는 그의 소설을 통해 “단군 이래의 최대 기적이라 부르는 한국의 경제발전 중심엔 박태준 명예회장이 있었다”며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회사를 키우고 조용히 물러난 진정한 철강왕”이라고 극찬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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