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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석유시장 전망 '극과 극'.. "천장뚫는다" VS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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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내년 세계 원유시장 전망을 놓고 시장 트레이더·투자자들의 전망이 극도로 갈리고 있다고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같은 양극화는 세계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갖가지 변동성 요인들이 엇갈리면서 섣부른 예측이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독재정권들을 연달아 무너뜨린 ‘아랍의 봄’과 리비아 내전사태 에도 배럴당 100~120달러 범위를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많은 원유시장 관계자들은 내년은 상황이 좀 다를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팻 테일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팻 테일’은 통계학 이론의 정규분포에서 나온 단어로 평균값 범위가 넓어져 예측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세스 클라인먼 씨티그룹 에너지투자전략책임은 “지금 시장전망은 확연히 둘로 갈렸으며, 한 쪽은 중동 위기로 유가가 천장을 뚫을 것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한 족은 유로존 위기로 유가가 붕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비오 코르테스 오클리캐피털 원자재펀드 매니저는 “시장 상황이 마치 복권을 뽑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년 이란 핵문제 등 중동 정세불안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 수준까지 급등할 쪽이라는 것에 무게를 둔다. 튀니지·이집트·예멘·리비아에 이어 시리아까지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아직 사태 향방을 점치기는 이르나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도 푸틴 장기집권에 항의하는 시위에 불이 붙었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이란 핵문제다.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하거나 석유 수출항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2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밝히고 미국·유럽연합(EU)이 이란 제재에 나서자 원유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배럴당 130~155달러로 오르는 데 거는 콜옵션 매입(상승 예측)이 8만건 이하에서 9만3500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최근 6개월 동안 25%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유가가 대폭락해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하방압력 요인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유로존 재정위기다. 유로존이 붕괴되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원유수요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세계 석유 소비는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유가도 일시적으로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급기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가격 붕괴를 막기 위해 감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에 원유시장에서는 콜옵션 매입과 함께 풋옵션 매입도(하락 예측) 함께 늘었다. 배럴당 40~65달러 선으로 내리는 데 거는 풋옵션 매입 건수는 올해 유로존 재정위기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6만건 수준으로 증가했다.


FT는 이처럼 엇갈리는 유가 전망이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다음 분기 원유 생산량 결정의 최대 주안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계자들은 일단 OPEC의 최대 중심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공급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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