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 결혼인식조사
- 2030대 미혼남녀 2명 중 1명 '솔로'
-男, 학력과 소득 높아질수록 교제비율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결혼에 대해 깊이 고심하게 되는 연령은 남성의 경우 평균 32세, 여성은 30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이 나이대에 해당하는 미혼남녀들은 2명 중 1명이 솔로이며 남성의 경우, 학력과 소득이 높아질수록 교제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976명(남 494명, 여 482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결혼인식’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남성은 '31세~32세'(25.4%), 여성은 '29세~30세'(22.1%)의 연령대에 결혼 생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계획 평균값을 산출한 결과 남성은 32.44세, 여성은 30.24세였다. 반면 결혼 적령기에 대해서는 남성 31.09세, 여성 29.35세로 답해 본인의 결혼계획보다 약 한 살 가량 낮게 조사됐다.
'반드시 결혼해야한다'라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남성의 욕구가 더 컸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4.8%)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38.6%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남성은 19.2%였으며 여성 32.9%였다.
'결혼을 통해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 58.9%, 여성 40.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여성(19.8%)이 남성(10.1%)보다 높았다.
결혼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남성(69.9%)이 여성(57.7%)보다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결혼 후 부모와의 동거 여부에 대해서는 ‘분가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85.2%(남 81.2%, 여 89.4%)로 ‘동거 하겠다’(남 18.8%, 여 10.6%)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맞벌이 의향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가량이 '그렇다'(남 79.8%, 여 71.4%)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62.4%), 대졸(78.3%), 대학원졸(83.6%) 순으로 고학력 응답자일수록 결혼 후 맞벌이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이 나이대에 속하는 미혼 남녀들은 2명 중 한 명이 솔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답한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50.2%)가 현재 ‘교제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교제 중인 49.8% 중에서도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비율은 64.8%, 그렇지 않은 경우는 35.2%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연령별로 교제 비율에 차이를 보였다. 남성 ‘26~29세’의 경우 교제율 54%로 연령대별 가장 높은 교제율을 나타냈지만 그 외 연령대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남자들이 솔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교제율의 경우 ‘38세 이상’(38.5%) 연령대를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교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직장인 미혼남녀의 경우 개인의 경제적인 여건과 교육수준이 이성교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소득, 고학력일수록 교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 됐다.
소득 수준에 따른 교제여부에서는 소득 ‘4000만원 이상’인 남성이 가장 높은 교제 비율(55%)을 보였으며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교제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여성도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교제 비율이 증가했지만 남성과 달리 ‘3000만원 이상 ~4000만원 미만’ 소득자가 가장 높은 교제 비율(62%)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학력이 ‘대학원 졸업’ 이상일 경우 10명 중 7명은 교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고학력 남성일수록 (고졸 이하 33.8%, 대졸 46.1%, 대학원졸 67.6%) 교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은 학력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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