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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해진 獨은행..코메르츠방크 국유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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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A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獨은행 조달해야 할 자금규모 6주만에 2.5배 급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은행감독청(EBA)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8일(현지시간) 발표했는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은행 시스템이 예상보다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은행계는 EBA 스트레스테스트가 신뢰성을 잃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FT)는 지난 10월 스트레스 테스트 때 52억유로에 불과했던 독일 은행들이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이번에 131억유로로 크게 늘었다고 9일 보도했다. 단 6주만에 독일 은행들이 조달해야 할 자금 조달 규모가 2.5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급증해 애널리스트들은 코메르츠방크의 국유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은행 전체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1150억유로로 지난 10월 1060억유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BA는 71개 유럽 은행들을 대상으로 내년 6월 말까지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9%로 맞추기 위해 부족한 자금 규모를 집계했는데 코메르츠방크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10월 29억유로에서 이번에 53억유로로 급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로부터 총 1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현재 독일 정부는 코메르츠방크 지분 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정부가 코메르츠방크에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며 국유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테스트를 받은 13개 독일 은행중 6개 은행이 자본조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행협회(BDB)는 EBA가 신뢰성을 잃었다며 반박했다. BDB의 미하엘 케머 사무총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는 시장 안정에 기여하지 못 했다"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은 제멋대로이고, 시기도 늦었으며 무질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릭 스트루츠 코메르츠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 공적자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코메르츠방크가 발표한 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메르츠방크는 3분기에 그리스 국채 7억9800만유로어치를 상각하고, 대손충당금 4억1300만유로를 쌓은 탓에 6억87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의 1억1300만유로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아울러 코메르츠방크는 내년 40억유로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독일 은행 주가는 된서리를 맞았다.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주가는 4.90%,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10.29% 급락마감됐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32억유로를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는 가장 많은 153억유로를,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는 80억유로, 벨기에 덱시아은행은 63억유로, 프랑스 BPCE는 37억유로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바클레이즈, HSBC, 로이즈, RBS, 스탠더드차타드 등 영국 대형은행은 자본부족액이 없다고 FT는 전했다.


벨기에는 덱시아 때문에 조달 자금 규모가 10월 41억유로에서 이번에 63억유로로 크게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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