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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붕괴, ‘가능성’에서 ‘현실적 위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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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유로존 붕괴 대비한다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 유로화 붕괴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통화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금융기관들이 유로화 붕괴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이 유로존 부채 위기 심화에 대비한 새로운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연준은 이번 테스트는 지난 2008년에 발생했던 것과 같은 이자율 및 자산가격 변동에 대한 전세계적인 시장 충격에 대한 것이며, 또한 “유럽에서 진행중인 상황과 관련한 추가적인 압박들”에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유로화의 붕괴를 전제로 시장 충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전문지인 SNL 파이낸셜의 칼럼니스트이자 은행산업 분석가인 낸시 부시는 “연준은 분명히 유럽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또 이번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된 대형은행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 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와 웰스 파고 등 6개 대형은행이며 이번 검사는 연준이 시행 예정인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19개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보다 폭넓은 감독 테스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연준의 가상 스트레스 시나리오는 실업률이 13%까지 치솟고, 국내총생산(GDP)이 8% 하락하는 극심한 조건을 상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은행들이 배당금을 늘릴 수 있는지,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만큼 건전한지, 아니면 추가적인 자본을 쌓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내년 1월 19일까지 자본 계획을 제출해야 하며, 연준은 시장 투명성을 위해 이들 은행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환거래시장에서 결제 시스템을 담당하는 CLS 뱅크 인터내셔널도 유로화 붕괴에 대비하여 자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WSJ는 이같은 테스트는 통화거래 기관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 심화에 따른 최악의 결과를 대비하고 있다는 최초의 확실한 증표라고 지적했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기관은 통화 거래에서 매도, 매수자 사이의 결제를 보증하고 있으며, 현재 시스템이 리만 브라더스 타입의 파열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로존을 탈퇴하는 국가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테스트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한 소식통은 새로운 유럽의 통화들이 현재 통화결제 시스템 내에 편입되어 제대로 거래되기까지는 최소한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CLS의 지분은 17개 통화의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63개 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다. WSJ는 또 이 기관이 현재 각국 중앙은행들의 엄격한 감독하에 있다면서, 주요 감독기관들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전세계 23개 중앙은행들이라고 전했다. WSJ는 CLS가 이같은 위기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 몇주 사이에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주 유로화 붕괴는 ‘아주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하고 고객들에게 법적인 문제들을 포함한 대비책을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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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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