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베타운용본부 상무···채권형 ETF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욕구가 커지고 있어요.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쾌한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박상우 우리자산운용 베타운용본부 상무는 18일 "ETF가 급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간편성"이라며 "변동장세에서 개별종목 선별이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종목을 거래하듯 투자자가 직접 매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복잡한 형태의 ETF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결코 얻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ETF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쏟아지며 인지도를 넓혀가는 단계지만 투자자들이 언뜻봐서 이해하기 어려운 ETF라면 대중화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자산운용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 '콘셉트가 분명한 ETF'를 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종 대표종목을 담은 'KOSEF 블루칩' ETF나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KOSEF 고배당 ETF'가 그 예다.
우리운용은 채권형 ETF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우리운용의 채권형 ETF 수탁고는 6000억원 규모로 ETF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다. 박 상무는 "채권 운용 전문가가 채권 ETF 운용을 맡아 전문성을 갖춘 데다 채권에 강점을 지닌 우리투자증권과의 협업이 바탕이 돼 채권형 ETF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운용이 보유한 채권형 ETF는 4개인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채권형 ETF에서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운용은 채권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경우 지난달 거래대금 비중이 ETF 전체 거래대금의 83%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
박 상무는 "채권은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훨씬 작다"며 "거래소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 레버리지ETF의 추가 상장을 제한하고 있는데 채권형 레버리지 ETF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OSEF 미국 달러선물 ETF'와 'KOSEF 미국 달러선물 인버스 ETF'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운용은 앞으로 엔화, 유로, 위안화 관련 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인도 등 해외ETF 출시 또한 검토중이다.
박 상무는 "ETF는 투자성향 측면에서 기존 액티브 펀드와 전혀 다르다"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친숙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좋지만 금융상품의 주요고객인 중장년층에게까지 확산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변동장세가 이어지며 인버스·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렸다"며 "상대적 고위험 ETF로 촉발된 관심이 전체 ETF로 확산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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