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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高등어값..서민 밥상은 ‘울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뛰어오른 생선값

고구마·고추 안오르는 농수산물이 없다
이상기후로 농수산물 가격 급등 애그플레이션, 피시플레이션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가을철 이상 고온으로 고등어, 꽃게, 오징어 등 가을이 제철인 수산물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고, 감자, 고추, 고구마 등의 농작물의 가격도 지속적으로 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고등어(18kg 한 박스) 평균 경락가격은 11월 둘째주 기준 3만3000원이다. 지난 10월 셋째주 2만7000원이던 가격이 주(週)마다 조금씩 올라 한 달 사이에 22% 뛰어오른 것이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과거 10년 평균 어획량을 기준으로 보면 해마다 고등어 어획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사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고등어가 많이 잡히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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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을 통해 소화되는 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상품성을 갖춘 고등어가 줄어들면서 소비자가 접하는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어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상품성이 좋은 제품을 수출하려는 움직임도 많다"고 전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가격이 요동치는 수산물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제철을 맞은 꽃게는 예년보다 높은 수온 탓에 한주사이 가격이 급등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꽃게(암컷ㆍ1kg) 도매가격은 11월 둘째주에 2만3000원으로 전주 1만5000원에 비해 53% 뛰었고, 전년 동기(1만4500원)와 비교해도 59% 상승했다.


오징어(생물) 도매가격도 8kg 한 상자에 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000원) 보다 25% 상승했고, 남해안에 주로 잡히는 생굴 가격도 큰 오름세를 보였다.


수산물만큼이나 농산물 가격 요동도 심하다.


8~9월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감자와 고구마도 고추 등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고구마(1kgㆍ16일기준) 가격은 4799원으로 지난해 4016원에 비해 20% 가까이 올랐다. 고추 가격은 더 크게 뛰었다. 건고추(태양초ㆍ1kg)의 소매가격은 2만5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433원이던 것에 비해 65%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7~8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2~16% 적었다고 분석했다.


날씨로 인한 농산물의 가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비가 내린뒤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추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내린뒤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다음주 초반 초겨울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배추나 다른 채소들이 동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날씨의 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져나가면서 애그플레이션, 피시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해 '피시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다양한 수산물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 기획 등 날씨로 인한 가격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예측불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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