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개입 강화를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각)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 의회에서 '아태지역에 대한 워싱턴의 비젼'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오늘부로 나는 국가안보팀에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우리의 존재와 임무를 최우선 과제로 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미군은) 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지을 거대한 힘으로서 아태 지역에 머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국방비 감축이 아태 지역의 미 군사력에는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이 중국을 포위 압박하려한다는 중국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동맹군들 사이에 이해를 촉진하고 오산을 피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대화를 포함한 베이징과의 협력 기회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아태지역에서 미군의 군사적 개입 강화 및 역내 동맹국들사이의 유대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적극적인 외교군사 전략의 표명으로, 이에 반발하는 중국과의 대립이 한층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태 지역이 중동과는 달리, 한반도와 남중국해의 남사군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분쟁지역이 없어, 이들 지역에서의 미군의 군사 활동이 강화되고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군사력을 투입하고 평화 위협을 저지할 고유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1세기가 분쟁과 협력 중의 어느 쪽으로 표명될지는 아시아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미국이 연간 5조 달러에 달하는 해운 물동량이 오가는 남중국해에서의 미군의 존재가 아태지역에서의 활동 강화의 첫걸음이라고 분석하면서, 미국과 호주는 오는 2016년까지 사실상의 미군 기지인 호주 북부의 다윈시에 2천5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중국은 이같은 미군의 호주 배치가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이 지역을 통합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