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우리 나라가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하는 남서태평양 해저 광구를 확보했다. 금, 은, 구리, 아연 등을 캘 수 있어 연간 3.2억달러(한화 3632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10일 남서태평양 피지공화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여의도 면적(8.4㎢)의 약 350배에 달하는 3000㎢ 규모의 해저열수광상 독점 탐사광구(鑛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저열수광상'은 수심 1000~3000m에서 마그마로 가열된 뜨거운 물(열수(熱水))가 해저암반을 통해 방출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금, 은, 구리, 아연 등 중요 전략금속을 함유해 20년간 연 30만t을 개발시 약 65억 달러의 수입대체효과가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광구에서 2017년 이후 본격적인 광물 채취와 개발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우선 민간기업을 모집하고, 한국해양연구원과 공동으로 광구 내 해저열수광상 개발유망지역에 대한 정밀 해저면 탐사와 자원량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참여할 민간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는 다음달 개최한다.
피지 독점 탐사광구 확보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8년 3월 남서태평양 통가왕국 EEZ 내에서 독점 탐사광구 2만4000㎢를 확보한 이후 두 번째로 이뤄낸 성과다.
통가 해저열수광상 개발사업은 국토부와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LS-니꼬동제련 등이 합작해 탐사·개발을 추진 중이다.
남서태평양 도서국가 인근 해역은 해저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분포해 국가·기업간 확보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피지 광구 확보과정에서도 민간기업 노틸러스(Nautilus)사와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며 "피지 정부는 우리 나라의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기술의 우위를 인정해 독점 탐사를 허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피지 독점탐사권 확보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해양광물자원 공급원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남서태평양 도서국에서 우리나라의 외교·경제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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