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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9개월새 두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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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조412억 증가 두달째 증가세 둔화


전세대출, 9개월새 두배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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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민규 기자]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최근 9개월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당국의 억제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춤한 가운데 전세대출이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27일 현재 4조7244억원으로 지난 1월말(2조3781억원)에 비해 98.7% 증가했다. 9개월새 2조3463억원 늘어난 것이다.

전세대출이 크게 는 것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전세값이 올 들어서는 폭등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올 들어 나온 세차례의 전세대책에서 전세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금액한도를 높인 것도 영향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택 매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값이 급등해 전세자금대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지난해 전세값이 8% 가량 올랐고 올해도 전국 평균으로 이미 10% 이상 올랐다"며 "198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세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가처분소득으로는 보증금 올려줄 수 없는 계층의 대출비용이 증가해 '하우스렌트 푸어'가 양산됐다는 것이다.


반면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당국의 규제 이후 증가세가 꺾였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7일 현재 278조600억원으로 지난 달보다 0.38%(1조412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간 0.6%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이후 조금씩이라도 가계대출이 늘고 있는 것은 따지고 보면 전세대출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전세대출 비중은 가계대출 잔액의 2%가 안된다. 그러나 지난 7월말 이후 3개월간 가계대출 증가액 2조9739억원 중 26.4%(7864억원)가 전세대출 일 정도로 비중이 빠르게 커졌다.


믈론 이달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 이상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8196억원) 증가 영향이 컸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59조1057억원으로 전월보다 3204억원 늘어 한달 만에 다시 늘었다.


이달 중소기업대출은 211조288억원으로 2조6428억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대출 영업에 신경을 쓰면서 대기업대출 역시 1조7153억원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민진 기자 asiakmj@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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