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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저축은행 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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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영업정지 저축은행 7곳에 대한 일제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한달, 숨가쁘게 달려온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의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반환점을 돌아섰다. 불법대출을 일삼은 저축은행의 경영진ㆍ대주주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제 대영ㆍ에이스ㆍ프라임저축은행 세 곳만이 남았다.


합수단은 앞서 26일 붙잡힌 고양터미널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모씨에 대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고양터미널 사업은 제일ㆍ에이스저축은행이 모두 6000억원을 쏟아부어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실대출 사례로 꼽혀왔다.

지난 6일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 도주에 나섰던 이씨가 붙잡힘에 따라 이미 주요 경영진과 더불어 대주주까지 구속된 제일저축은행에 이어 에이스저축은행 수사 또한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회수예상 감정가를 14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 이 사업에 에이스 저축은행은 4500억원을 대출했다.


앞서 합수단은 1만여 고객명의 도용 등 1400억원대 불법대출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천 회장(대주주)ㆍ이용준 행장ㆍ장모 전무, 대출장부은닉ㆍ대출돌려막기 등 2300억원 규모 불법대출이 이뤄진 혐의를 받는 토마토저축은행의 신현규 회장ㆍ남모 전무, 동일인한도초과대출ㆍ담보부실대출 등 1000억원대 부실대출 혐의로 파랑새저축은행 손명환 행장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조만간 대주주신용공여 및 불법대출 지시 관련 혐의로 파랑새저축은행 대주주 조모 회장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 19일 구속된 손 행장에 이어 조 회장도 구속되면,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제일ㆍ토마토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경영진과 대주주가 모두 구속되는 것이다.


합수단은 또 시행사 대표 이씨가 붙잡힌 고양터미널건설사업 관련 압수수색자료와 더불어 임원조사 등을 통해 나머지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수사속도에 차이가 있어 기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이미 구속기소된 저축은행이라도 혐의가 더해지는 대로 추가기소에 이를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 비리 수사는 속도보다 깊이에 비중을 싣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대영 등에 대해선 면밀히 실사가 이뤄지도록 돕는 등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하겠다"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병든 서민금융을 조기에 안정시키는데 목적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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