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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기름값..믿을건 환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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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공급가격 사상최고
환율 상승에 이어 국제 제품가격도 이달부터 반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거침없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기름값을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올 정도다. 수도권과 지방을 불문하고 심지어 정유사 브랜드도 큰 차이가 없다.


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9시 기준 ℓ당 1992.09원으로 전일대비 0.13원 올랐다. 54일째 연속 오름세다. 이날 여의도 경일주유소가 ℓ당 2345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SK에너지는 26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2002.80원으로 2000원선을 훌쩍 넘었으며, GS칼텍스는 1998.46원, 에쓰오일은 1982.96원, 현대오일뱅크는 1980.25원으로 각각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농협주유소와 무폴(비브랜드)주유소도 각각 1968.09원, 1960.15원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제적 정세와 상황은 유가 안정을 향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며 중동 정세가 안정으로 돌아섰다. 유럽 제정 위기를 막기 위한 여러 대책도 나왔다.


국제유가도 2008년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인 11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기름값 사상최고가 경신은 왜 하필 지금 일어나는 것일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정유사들이 휘발유 공급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GS칼텍스는 10월 둘째주 주유소 공급가격을 1902.05원으로 결정, 사상 처음으로 1900원선을 넘었다.


SK에너지도 둘째주 휘발유 주유소 공급가격을 ℓ당 1895.21원으로 결정했다. 한달전인 9월 둘째주 1847.27원에 비해 48원이나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1897.81원, 에쓰오일은 1896.74원으로 각각 올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주유소는 판매 가격에서 정유사 공급 가격을 빼는 단순 계산으로 100원도 되지 않는 판매이익을 가져간다.


다만 정유사들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공급가격 상승을 환율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정유사 관계자는 "환율이 지난달 연중 최고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1100원대 아래로 낮아져야 기름값이 안정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환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공급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있어, 정유사들이 환율 하락 적용을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번째 요인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다. 휘발유 국제 제품 가격이 8월 마지막주 배럴당 126.26달러에서 10월 첫째주 배럴당 116.55달러로 5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다시 둘째주와 셋째주 122.15달러, 122.20달러로 반전, 정유사들의 공급가격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휘발유 성수기가 종료됐기 때문에 국제 제품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환율 하락세가 함께 이어진다면 국내 가격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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