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
요즘 뉴스에서 '금테크'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금 가격이 온스당 188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금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금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달 들어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하기는 했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 금 가격은 7% 이상(10월19일 기준) 하락한 상태다. 지난달 금선물에 대한 증거금이 20% 가량 인상된 영향으로 투기적 매수자금이 감소한데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로 투자자금이 이동함에 따라 금에 대한 매수자금이 줄어들며 금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에 대한 원천적인 실질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어서 금 가격은 반등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달러약세를 대비하기 위한 외환보유고 다변화의 일환으로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머징 국가의 경우 외환보유고내 금 보유 비중이 선진국대비 매우 낮은 수준(10% 미만)이어서 이머징을 중심으로 금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요인이 뒷받침되며 금 가격은 기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부각될 때마다 그 우려 수준에 따라 금 가격이 등락을 보이곤 했는데, 여전히 유럽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안정하다는 측면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금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딘데다, 향후 전망도 불안정하다는 측면에서 달러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금가격의 점진적인 회복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금펀드의 성과는 최근의 부진을 털고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펀드는 크게 주식형, 재간접형,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형으로 구분되는데, 최근까지 주식형의 경우 미국 및 유럽경제의 불안요인이 커지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다른 유형대비 성과가 부진하게 나타났다. 향후에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지만, 금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금 가격을 최대한 추종하는 재간접형·파생형 펀드를 중심으로 성과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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