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20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범양건영은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다. 1958년에 설립된 후 관급 및 미국 극동공병단(FED) 공사 중심의 사업을 펼쳐왔다.
범양건영 자금난의 가장 큰 원인은 사업안정성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해외개발사업이었다. 범양건영은 2008년 금융위기 전 카자흐스탄 베트남 두바이 등 해외PF사업에 의욕적으로 참여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 후 시행사가 파산을 겪으면서 부득이하게 해외PF 채무를 인수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유동성 부족이 발생했다. 해외개발사업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현실화하면서 올 6월말 현재 총차입금이 1811억원에 이른다.
최근 공공기관의 발주량 감소가 이어진 것도 원인이 됐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 중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공공기관 발주량 감소는 수주 실적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자금난을 불렀다. 1년새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하락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10년 10월만 해도 BB+였던 신용등급은 올 초 BB로 떨어졌고 이달 다시 B+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범양건영은 FED공사 수주와 해외 공공사업 공사 수주, 도시형 개발 주택 공사 수주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며 위기를 모면하려고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옥 및 토지매각 등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위기를 넘지 못했다.
한편 범양건영은 지난 2009년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 김성균 대표가 이끄는 투자회사 베리티비티에 인수됐다. 김 대표는 현재 범양건영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베리티비티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4.72%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주채권단은 신한은행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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