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프랑스 은행 유동성 위기, 원자재 대출 '직격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돈줄 죈 佛은행..원자재 대출 뚝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부채위기로 은행들이 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대출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압박을 많이 받는 프랑스 은행들은 스위스 상품중개회사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상품 거래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들에게 빌려주는 하루짜리 단기대출 규모는 지난 18일 48억 유로로 7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다른 데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때 이용하는 이 단기대출 창구의 금리는 2.25%로 매우 높다.

그런데도 지난 2주간 이 창구를 이용한 은행의 자금조달 규모는 통상 수준보다 많은 20억~30억 유로였고 18일에는 그보다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유럽 행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특히 그리스 등 부채위기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도)가 커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진 프랑스 은행들이 유동성에 압박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 소시에떼제네랄, 크레디아그리꼴 등 프랑스 3대 대형은행들은 스위스 상품 중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거나 이자를 더 많이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상품 중개업체에 대한 대출규모는 올 들어 9월까지 1140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줄었다.


프랑스 은행들은 바젤3 협약에 따른 자본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본금 확충과 부채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바젤III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오는 2019년까지 자기자본 비율을 9.5%로 끌어 올려야 한다. 특히 바젤Ⅲ은 은행들의 단기무역금융의 위험가중치를 종전 20%에서 100%로 상향조정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도록 의무화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줄리앙 가랑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은행들이 원자재 무역금융 규모를 서서히 줄여갈 가능성이 크다"면서"BNP파리바스가 원자재 대출 사업을 그만둔다면 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스위스 제네바 지점 하나가 원자재 대출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NP 파리바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 노력의 하나일 뿐 사업을 그만둘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깊어지고 상품중개회사에 대한 대출이 축소되면서 중소 중개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업계 CEO와 은행가들은 글렌코어, 비톨, 카길 등 대형 상품 중개회사들은 신용경색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네덜란드 국영은행인 ABN암로의 해리스 안토니어스 에너지ㆍ원자재ㆍ운송 부문 대표는 "원자재 시장에 초조한 기운이 감돌며 소심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중소형 업체들은 특히 자금운용처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을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