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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빼는 개미 '타이밍'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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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오르자 차익실현 나서···주식·펀드 환매 시기 문의 급증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유리 기자]#"펀드 환매 지금 해야하지 않을까요?" 17일 을지로에 위치한 한 증권사 PB센터. 코스피가 이날까지 8거래일째 상승행진을 펼치자 환매시기를 묻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같은 날 강남의 한 증권사 객장. 이 모 차장은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고객들의 전화로 분주했다. 그는 "대부분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거래는 직접하면서도 전화로 매도 타이밍을 묻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1860선을 뛰어넘자 투자자들이 빨 빼는 타이밍을 찾기에 분주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들어 주식과 펀드를 연일 팔고 있다. 이번 지수 상승을 차익실현과 현금화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 가입자들이 신규투자 보다는 환매에 나섰다. 미국과 유로존의 리스크 완화로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자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면서 7월 초 이후 처음 순유출로 전환됐다. 지난 한주간 국내주식형과 혼합형 펀드에서는 457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장기투자펀드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환매물량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 신규 설정액은 8월 이후 하루 평균 1422억원에서 지난주에는 433억원으로 줄었고 코스피가 1800선을 회복한 지난 12일에는 펀드해지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불과 7거래일 동안 저점대비 10.1% 상승했고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도 8.43배까지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신규 투자 감소와 해지물량 출회로 펀드로 흡수됐던 자금이 빠져나갈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지수 변동성을 이용해 펀드에 투자해왔다. 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펀드를 매수했는데 최근 변동폭이 좁아지자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는 것.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오히려 환매 욕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매도세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개인 순매도 금액은 2조9860억원에 이른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2200선을 훌쩍 웃돌던 지난 5월초 7조원대에 육박했으나, 14일 기준 4조1188억원까지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코스피가 1600선 중반에서 1860선까지 빠르게 상승한 데다 대외 악재가 걷히지 않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개인들이 팔자에 나선 것"이라며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유럽문제가 해결되는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최근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환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기관 등의 방향이 '사자'였기 때문에 개인들의 매도가 상대적으로 많게 비춰진 측면이 있다"며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단기 매물이 쏟아진다면 개인은 다시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소정 기자 ssj@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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