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발길 줄어든 조선 기술교육원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아시아블로그]발길 줄어든 조선 기술교육원
AD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 지은 대단위 임직원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임직원 자녀들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어디도 아닌 전혀 새로운 사투리를 쓴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660만㎡(200만평)의 조선소에서 일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한 곳에 섞여 살다보니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1972년 정 명예회장이 기능 인력의 부족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울산 조선소 내에 설립한 훈련원(현 기술교육원)을 시작으로 거제도와 부산, 통영 등 조선소가 있는 곳에 어김없이 기술교육원이 생겨났습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마친 연수생들은 생산 현장으로 투입돼 자신이 맡은 일을 창의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 활동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이런 노하우가 하나씩 쌓인 덕분에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국가의 위상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비조선업종에도 수료생 상당수가 진출해 국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기술교육원이라는 곳이 존재했기 때문에 한국 산업은 양과 질에 있어 최고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업률, 청년 실업률 문제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술교육원을 수료한 사람들의 수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야 할텐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한국조선협회가 최근 발간한 '조선자료집 2011'에는 기술교육원을 운영중인 7개 조선사의 연간 교육 수료생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니 2006년 5048명이었던 수료생은 2008년 803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09년 5137명에서 지난해에는 2558명으로 2년 만에 70%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해 경영난을 이유로 조선사들의 전체 직원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조선협회 소속 9개 회원사의 조선 인력수는 9만6720명으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3년여간 수주고가 급감해 올해와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수료생들이 조선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니 기술을 배워봤자 쓸모가 없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기술교육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술교육원 수료생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는 조선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기술인력 부족 효과를 낳을 게 분명합니다.


기술인력 양성은 제조업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들이 없으면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기술인이 기술을 포기하지 않도록 범제조업 차원에서 기술교육원 수료생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인력양성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 운영되고 있는 제도를 보완ㆍ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