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5년간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가 24% 증가했다. 특히 초혼연령이 증가하면서 20대 불임은 낮아지고 30대 불임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임 진료인원이 지난 2006년 14만8000명에서 2010년 18만4000명으로 24.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환자가 14만9765명으로 남성환자(3만4811명)보다 4.3배나 많았다. 단,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1.3%로 여성(4.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 환자 추이를 보면, 남성(2만5421명)과 여성(9만9866명) 모두 30대가 각각 73%, 66.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40대(5217명), 20대(3377명) 순이었고, 여성은 20대(3만8888명), 40대(1만342명)가 뒤따랐다.
대부분의 불임은 여성의 가임연령인 20~40대에 발생한다. 남성 불임의 97.7%, 여성의 99.6%가 이 연령구간에 몰릴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초혼연령이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높아짐에 따라 20대의 불임은 낮아지고 30대 불임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불임이란 1년간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남성 또는 여성의 생식세포 발생부터 수정, 배아의 자궁 내 착상까지 전 과정 중 한 단계에서라도 이상이 있으면 불임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난자의 수와 질이 급속히 감소해 임신가능성이 줄어들고 자연유산도 증가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도 10% 정도를 차지한다.
전운천 상근심사위원은 "대부분의 불임 부부는 절대적 불임상태가 아니고 수태 능력이 저하된 상태가 많다"면서 "불임상태인 부부는 가임력이 매우 떨어진 만큼 자연 임신을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불임부부는 성생활이라는 개인영역에 의료적 중재가 개입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질 수 있다"면서 "불임은 어는 한 쪽이 아니고 부부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인 만큼 함께 불임치료를 받으면서 부부간의 격려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