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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신호 있지만.." 아직은 박스권 대응해야<삼성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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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823까지 올라섰다. 급락세를 보이며 1700포인트를 하향 돌파하던 월 초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14일 여러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이 합의점을 찾는 과정에서 증시 출렁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반등이 나타난 6거래일 동안에만 156포인트(9.3%) 가량 올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결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월말까지는 여전히 박스권을 염두에 둔 시장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승진 애널리스트는 "유럽 위기에 대한 포괄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주요 주체들이 확고한 태도를 보이며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 호전의 주요 배경이 됐다"며 "해결안 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됐고,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풀어낼 방법이 없는 것처럼 강하게 꼬여있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다. 2008년의 기억을 되짚으며 과도하게 확산됐던 공포심이 일부 해소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수급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이후 이어진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000억원, 1조4000억원 가량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그 중 연기금은 6400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수가 1800선에 들어선 최근 이틀 동안에도 연기금이 3000억원 이살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며 "밸류에이션 매력, 즉 가격에 민감한 연기금의 매매 성향을 고려해 볼 때 지지선이 예전보다 높은 지수대에서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물가지수 역시 관심 있게 봐야 할 지표라고 짚었다. 곳곳에서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를 언급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의 정부 관련 기관들까지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국부펀드를 이용한 4대 은행주 매입,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확대 등 사실상 긴축 기조가 약화되고 있는 중국이지만, 물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가 확실해진다면 재정 여력이 있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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