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月 공매도 금지조치 이후 체결량은 감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올 3분기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이 지난해 3분기 보다 16% 증가했다. 주식대차거래는 주식을 비교적 오래 보유하는 기관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로 대부분 공매도를 위해 쓰인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주식대차거래가 체결금액 기준 2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6% 늘었다고 밝혔다. 체결수량 기준으로는 4억9000만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12% 늘었다.
주식대차거래 체결금액은 지난 2008년 3분기 최고치(체결금액 35조6500억원)를 기록한 후 전세계적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이후 1년 동안 급감한 바 있다. 이후 2년 동안은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 8월10일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일시 금지한 뒤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감소했다. 8월10일 이후 일평균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3900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1월1일~8월9일) 5014억원 대비 22% 줄었다. 주식대차잔고는 21조4835억원을 기록해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에 비해 12% 줄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에 대차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주식시장이 하락추세에 있어 대차거래를 통해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에는 공매도를 위해 대차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았고 금지 조치 이후에는 가지고 있는 주식을 먼저 팔고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서 채우는 식의 투자가 많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차거래가 꼭 공매도에만 이용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차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외국인이 91%에 달하며 내국인은 9% 수준에 불과하다.
대차거래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12%), 포스코(8%), 현대차(5%), OCI(5%), 현대모비스(3%)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회사가 전체 대차거래 금액의 60%를 차지했다.
최근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 물량 증가는 전세계적 현상이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월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 물량이 12%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고 미국 주식에 대한 공매도 물량 역시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