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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정당정치-대선 전초전-SNS 파워 '삼각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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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는 지금…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2011년 10월 현재 대한민국 정치를 관통하는 코드는 무엇일까.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이 힘을 잃고 새로운 정치지형의 싹이 트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정치상황을 어떤 코드로 해석해야 할까. 세가지 코드로 탈정당 시민정치의 바람, 대선 총선의 전초전이 되고 있는 10.26 서울시장 선거, 대세로 떠 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안풍(安風)이 점화시킨 탈정당 시민정치

안철수 바람은 기존 정당정치에 식상한 시민들의 기대를 드러낸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당의 존재감은 가고, 시민의 존재감은 부상했다. 시민사회 진영의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기성 정치권의 눈으로 보면 '이변'이었지만 그 가능성은 이미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었다. 박원순과 박영선이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서 토론을 벌인 것이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꼼수'출연을 요청한 것도 '탈 정당 탈 제도권'의 한 현상이다.


안철수 바람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민심은 "한나라당도 싫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의 유력 주자들이 단 한 번도 넘지 못한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을 냈다.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날로 심화되는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한 적임자로 안 교수를 선택한 것이다. 안 원장의 인기는 기존 정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나라당 안팎에서도 "박근혜 카드로 차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을 정도다.


◆서울시장 보선, 미리보는 총선ㆍ대선


D-19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선은 단순히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의 대결이 아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나경원 후보 지원을 공식 선언하면서 판이 커졌다. 안 교수 역시 박 후보가 고비에 처했을 경우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 윈윈게임은 불가능하고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다.


서울시장 보선을 통해선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도 체크해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의 승리는 곧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1당을 의미한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전체 48석 중 32석(66.7%)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40석(83.3%)를 휩쓸며 다수당이 됐다.


◆2002년 인터넷 2012년은 SNS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주요 원인은 바로 '인터넷'이었다. 이른바 '노빠'로 불린 열성적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확신시켰던 것.


2002년이 인터넷이었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의 파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경선에서 SNS 부대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버스부대를 동원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르는 이변의 드라마를 연출한 것.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도 SNS는 젊은층의 투표참여 열기를 이끌어내며 한나라당에 패배를 안겼다. SNS의 막강 파워를 확인한 유력 정치인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개설, 유권자들과의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여야 정당들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NS 전문가로 통하는 이학만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유권자들이 SNS로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살아온 삶을 검증하기 시작하면서 내년 선거국면에서 SNS의 파워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면서도 "총선 대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SNS전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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