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시행 영향으로 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은행의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 -9에서 -16으로 떨어졌다. 2008년 4분기 -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 -25에서 -28로 하락했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3에서 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데다 대출구조도 취약해 향후 여건 변화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의 영향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치는 반면 일반자금은 주태담보대출 실수요 제한,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소기업은 내부자금 조달이 감소한 가운데 연말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대출수요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글로벌 재정위기 등에 따른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 방침 등으로 대출태도는 완화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건설·부동산 등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경기 불확실성 등 경영애로가 증대함에 따라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은행들은 내다봤다.
반면 대기업에 대해서는 낮은 수준의 완화세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대 신흥시장국 수출의 양호한 흐름 등에 힘입어 견실한 재무구조를 유지함에 따라 신용위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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