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해외 교포 자금이 국내로 몰려오고 있어 그 용도에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동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송금이전수입은 전월보다 24.6% 증가한 7억685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연초 5억달러 선에 머물던 송금이전 수입은 지난 3월 6억6110만달러, 4월 5억8200만달러, 5월 6억9400만달러, 6월 6억6430만달러, 7월 6억1670만달러, 7월 6억1670만달러 등으로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 1~8월까지 국내송금액은 50억886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송금이전수입이 늘어난 배경에 금융권은 우선 환차익을 보기 위한 송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내로 달러를 송금할 경우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외환위기(IMF)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행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8년 줄곧 마이너스를 보였던 송금이전수입은 9월 8억5300만달러의 자금이 한꺼번에 국내로 유입됐다. 이후 송금이전 수입은 꾸준히 늘어났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금융권은 원화로 환전된 자금의 2차 용도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 동포의 자금이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환차익과 함께 부동산 시세차익을 본 해외 교포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 외환위기 당시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으나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한은은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교포들이 해외 재산을 국내로 많이 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재산의 해외 반출액은 전달보다 8.4% 줄어든 1억3250만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대외송금)도 7억7700만달러로 전달보다 13.7% 큰 폭으로 줄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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