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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도 못 믿으면 약발 받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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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습은 비장해 보였다. 짧게 자른 머리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박 장관은 "각오를 다지기 위해 어제 이발을 했다. 몸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현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5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0개월만에 부활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과천청사에서 주재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약 먹고도 못 믿으면 약발 받겠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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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한국경제엔 지금 '플라시보 효과에 따른 긍정의 바이러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가 믿지 못해 차도가 없는 '노시보 효과'의 부정적 바이러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짜 약을 먹고도 심리적인 기제로 인해 병이 호전되는 이른바 '플라시보'(위약) 효과를 언급하면서 최근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설파한 것이다.

박 장관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세계경제에 대해 "아직까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관련국의 정책대응이나 새롭게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실물경제도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경제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점차 글로벌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박 장관은 "현 경제상황을 철저히 대비하고 국민에게 알려 지나친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했다"면서 "우리 몸에는 (1997년)외환위기,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특유의 유전자가 있다. (이번 위기를)더 나은 경제로 만들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기상황을 맞이하면 투자자들은 투자대상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꼼꼼히 따져보게 마련인데 외화채무 상태가 우리나라의 대차대조표의 대표 항목이라면, 경상수지는 우리나라 손익계산서의 대표 항목"이라며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과 경상수지 등 실물지표는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태세다. 전날 신제윤 재정1차관은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관련 10대 쟁점사항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 차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날 때 위기대응능력 평가지표로 5가지를 해외에서 본다"면서 "외환보유액, 단기외채비율, 은행 예대율, 경상수지, 국가채무 등 5대 지표인데 해외 신용평가사와 투자가들이 현재의 상황이 2008년 당시보다는 훨씬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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