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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시위 '생활형'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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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달라진 시위 원인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80년대 대학가를 달군 시위는 2011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시위'를 이끌어낸 이슈는 크게 달라졌다. 동맹휴업과 길거리 시위라는 행태는 같지만 해결하려는 사회적 아젠다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80년대 시위가 민주화 등 정치적ㆍ이념적 담론을 이슈로 들고나온 반면, 요즘 대학생들은 등록금이나 생활비 문제등 경제적ㆍ생활밀착형 이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여는 '반값 등록금' 도입을 촉구하는 대규모 '9ㆍ29 거리수업' 행사가 그렇다.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시민사회 및 노동계 인사들의 거리강연을 시작으로 사회과학서적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반값 책방', 술과 안주를 반값에 파는 '반값 포차'를 비롯해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대학생, 학부모, 범야권 인사들이 함께 하는 '반값 등록금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앞서 28일 오후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법인화법 폐기'를 위한 동맹휴업을 선포했다. 총학생회장과 각 단과대 학생회장,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교수 등은 선포식을 통해 '법인화법 폐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오후 5시30분 국회에 법인화법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대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를 마지막으로 꼬박 3년만의 동맹휴업이다. 연일 광화문을 장식하던 촛불에 비춰보면 주기적으로, 내용적으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대학생들이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해진 채 자신들과 맞닿은 문제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사회에 무관심해졌다기보다는 '대학생'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달라졌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임재성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는 "과거 지식인으로서 응당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했던 대학생들은 오늘날 사회의 안정화된 틀 안에 포섭됐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양적 팽창에 뒤따른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1980년 27.2%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2010년 기준 79%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사회담론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만 할 것으로 기대받던 '지식인'보다는 사회진출을 위해 거쳐가는 '절차적 신분'으로 대학생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임 교수는 또 "시민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대학생들에게 지워진 짐이 가벼워 진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온라인 포탈 사이트에 키워드로 검색만 하면 관련단체가 쏟아질 만큼 시민사회 단체의 구성 및 활동이 활발해진 오늘날, 특정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면 '대학생'이 아닌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곧장 해당 단체 등을 통해 발언하고 활동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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