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터널 내 화재가 매년 늘고 있는데 비해 피난통로 설치율은 1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터널 내 화재 발생은 2008년 27건, 2009년 34건, 2010년 4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7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경남 13건, 부산 12건, 강원 10건순이었다. 연도별로 재산피해액을 살펴보면 2008년 7600만원, 2009년 9200만원, 2010년 2억 5400만원으로 2년새 234%나 급증했다.
하지만 소방차의 절반가량(46.3%)은 10분이 지난뒤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도착시간을 보면 5분이내 26.4%(32회), 10분이내 27.3%(33회), 20분이내 38.0%(46회), 20분이상 8.3%(10회)을 기록했다.
문제는 터널 화재 시 피난하기 위한 피난통로가 설치된 터널이 전체 811개소 중 158개소(19.5%)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역별 피난통로 미설치율을 보면 ▲인천·광주·대전 100% ▲전남 93.9% ▲전북 89.1% ▲강원 82.8% ▲경기 82.6% ▲대구 80.0% ▲경북 76.5% ▲충북 75.7% ▲서울 74.3% ▲충남 69.7% ▲경남 67.8 ▲부산 64.7% ▲인천 33.3%다.
피난통로 설치율이 낮은 것은 관련 지침이 2004년 12월에 제정돼 이전에 설치된 터널들은 적용 받지 않은 탓이다. 국토해양부 지침에 따라 현재 피난통로 설치 대상인 터널의 경우 전체 386개소 중 121개소(31.3%)만이 피난통로가 설치됐다.
김 의원은 “터널 내 화재의 경우 차량 등으로 인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한 인력과 장비의 접근이 어렵다”며 “피난통로 설치율을 높이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화재발생, 통행량, 선형, 거리 등 기준을 정해 설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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