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여의도 금감원 본관에서 열린 국정감사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불안정한 외환시장과 관련, 외국인 자금 이탈 징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지역 차입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들이 외화유동성 확충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외화부문의 경우 단기 차입비중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50.1%에서 27.8%로 줄었고,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도 양호해 대외충격 흡수능력이 건실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위험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자자 매매동향과 자금이탈 징후 등 일일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사무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해외 감독당국과의 공조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별 외화자산 현황을 점검해 유럽 차입비중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차입선 다변화, 장기화를 유도하고 커미티드라인 확보 및 중장기 차입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최근 '풍선효과'로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2금융권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권 원장은 "2금융권의 경우 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아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비중 확대 등 구조 개선을 주문하는 한편 신협 비조합원 대출제한, 상호금융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시장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정지 7개 저축은행의 경우 45일 이내 정상화 실패 때 매각절차를 진행하거나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불완전판매로 후순위채권을 매입한 피해자 구제를 위해 분쟁 소송비용 지원을 강구하고 영업정지 저축은행 전담 상담센터를 별도로 설치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