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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할인···수상한 화장품 미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8초

-에이블씨엔씨, 코스피 이전상장 무리한 몸불리기
-매달 수차례 할인행사 시장 질서 어지럽혀


언제나 할인···수상한 화장품 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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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가 이달 초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무리하게 '몸집 불리기'에 나서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 전체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매년 2회 해오던 50% 시즌 오프 할인행사 외에도 '미샤데이' '유니세프데이' 등 상시할인과 다를 바 없는 과도한 프로모션이 마케팅의 도를 넘어섰다는 것.

열악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 '제 살 깎기' 식 마케팅이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 중인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는 매년 7월과 12월에 진행하는 시즌오프성 반값할인 외에도 매달 '미샤데이' '유니세프데이' 등 각종 명목으로 매달 수차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9월 한 달 내내 스킨을 사면 정품 로션을 그냥 주는 '대형마트'에서나 있을 법한 과도한 '원+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샤가 이전 상장 후 더페이스샵으로부터 브랜드숍 시장의 1위 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욕심에 '악수(惡手)'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가 저가 브랜드숍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잇츠스킨,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 후발 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미샤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적으로 매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위 자리는 2003년 오픈한 후발주자 더페이스샵에 뺏긴 지 오래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한 첫해에는 매출액 1124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006년과 2007년 937억원, 785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1011억원, 2009년 1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3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업계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첫해에 비해 2배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질 낮은 화장품' 이미지를 벗기 위한 고가정책을 쓰면서도 이와 더불어 잦은 이벤트와 과도한 할인정책으로 오히려 소비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는 것도 아니고 가격은 높게 책정을 해놓고 계속 할인행사를 하면서 반값이라는 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업계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샤는 또 다른 할인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의 정상적인 거래관행에 비춰 지나치게 강도 높은 경품행사나 할인이벤트를 열 경우 법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기존의 경품류 제공에 대한 제한이 사라져 '원+원' 등의 경품류 제공을 규제할 방법은 없지만 업계의 정상적인 거래관행에 비춰 지나칠 경우에는 케이스별로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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