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포스코켐텍, 탄소소재산업 직접 진출

언어변환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포스코가 고부가가치 탄소소재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에 사업을 진행해 오던 관련 업체들이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탄소소재 생산의 핵심인 제철 부산물 '콜타르' 공급선인 포스코가 직접 제품 생산에 나서면 콜타르 공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제품 시장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패밀리사인 포스코켐텍은 일본 미쓰비시화학 및 미쓰비시 상사와 손잡고 콜타르를 활용해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공장을 광양제철소 내에 건립키로 하면서 불을 당겼다.


콜타르는 석탄을 1100~1200℃의 고온에 견디는 용기에 넣어 공기를 차단한 채 물을 가하지 않고 가열하고, 이 때 발생하는 기체를 밖으로 유도해 냉각하는 '고온건류' 조작에 의해 얻어지는 액체형 부산물이다.

콜타르를 증류해서 만든 소프트피치를 정제해 고온ㆍ고압의 열처리 공정을 거쳐서 만든 게 '침상코크스'며 반도체ㆍ2차 전지ㆍ발광다이오드(LED)ㆍ전극봉의 소재로 주로 쓰이는 핵심소재다. 양사는 오는 2014년부터 침상코크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OCI는 지난 2000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포스코의 제철소 부속 설비를 인수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포스코 포항ㆍ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연 50만t 규모의 콜타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았고, 이 덕분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써 사업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포스코켐텍이 탄소소재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면서 OCI에게 공급되는 물량을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현재 2014년 이후 공급 여부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재계약 시점부터 OCI에 국제시장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콜타르를 구매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OCI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2014년부터 OCI는 현재보다 높은 가격으로 포스코로부터 콜타르를 구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콜타르 수출을 억제하기 위해 2008년부터 수출세 15%에 증치세 17%를 부가하고 있으며, 일본도 자국내에서 발생되는 콜타르를 전량 사용하고 있어 해외 구입선 발굴도 쉽지 않기 때문에 OCI로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 더욱 고민이다.


여기에 업계가 더욱 불안해하는 것은 포스코의 강력한 시장 경쟁력이다. 프리미엄급 침상코크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6개사에 불과한데, 이중 4개사는 정유공정의 부산물을 원료로 생산하며,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가 석탄공정의 부산물로 제품을 만든다.


OCI는 미쓰비시를 따라잡기 위해 침상코크스를 만드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으며 250억원을 들여 준상업 설비를 완공해 운전중이었다. 그런데 원료 공급선인 포스코켐텍이 OCI를 견제해온 미쓰비시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탄소소재는 아직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부진해 지속적인 R&D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며 "이런 가운데에서 포스코켐텍이 미쓰비시와 손잡고 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OCI는 힘겨운 싸움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그동안 OCI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콜타르를 공급해왔기 때문에 재계약 협의 때에는 이를 현실화 시키겠다는 것이며 이를 빌미로 공급을 중단하거나 터무니없이 가격을 더 받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