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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길]귀성도 여행이다, 느린 길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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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길]귀성도 여행이다, 느린 길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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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올 추석연휴는 주말과 겹쳐 4일이다. 짧다면 짧은 연휴로 인해 해외나 장거리여행은 엄두도 못낼 판이다. 하지만 꼭 해외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도 즐기고 볼거리는 많다.


그러나 귀성, 귀경길에 꽉 막힌 고속도로가 골치거리다. 이때 고속도로를 살짝 벗어나 국도로 향해보자.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과 함께 숨겨진 여행지들이 하나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 길은 명소들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멋을 잠시 느껴보라고, 이 풍광을 잠시 누리다 가라고…. 설레는 고향길, 아쉬운 귀성길이지만 그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에둘러가도 좋은 그런 국도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마음만은 여유로운 추석,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을 추천했다.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6번 국도를 따라서(강원 평창)
양평에서 횡성, 평창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는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 차창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저절로 되는 듯 상쾌함이 이어진다. 그중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은 태기산 너머 평창군의 봉평면과 진부면을 잇는 구간이다. 이효석생가, 평창무이예술관, 달빛극장,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와 상원사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평창 한우와 봉평 메밀국수 등 지역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길이라서 더욱 즐겁다. (033-330-2541)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길-37번 국도(경기 연천, 파주)
이 길은 시간을 거스른다. 한국전쟁의 흔적부터 조선, 신라, 고구려,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나란히 담겨 있다.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태고적 신비와 선사인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장소다. 37번 국도를 따라 문산으로 이동하면 신라 경순왕릉, 고구려 호로고루성이 위치했고 두지나루터에는 조선시대 황포돛배가 재현돼 있다. 그리고 임진각에 서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염원이 한층 성숙하게 다가선다. (031)839-2061),(031-940-4362)


◇가을꽃 향기 어울린 소풍길-17번국도(경기 용인,안성)

[고향가는길]귀성도 여행이다, 느린 길을 즐기자 한택식물원

17번 국도는 용인에서 시작, 대전을 거쳐 전남 여수시 돌산읍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다. 그중 용인-안성 구간 주변에는 한택식물원, 백암순대, 죽주산성, 안성허브마을, 안성구메농사마을, 칠장사 등의 여행명소와 별미가 깃들어 있다. 가을날 한택식물원을 찾으면 벌개미취, 구절초, 마타리, 솔체꽃 등 아름다운 우리 꽃을 감상하게 된다. 안성허브마을에선 허브 요리를 맛보기에 좋다. 칠장사는 산책과 명상을 동시에 즐겨보는 명찰이다. (031-324-2068),(031-678-2495)


◇자연과 예술이 가득한 길-368번 지방도(경기 포천)
한마디로 자연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싱그러운 길이다.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심신이 절로 여유로워지는 향에 취하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테마형 체험과 즐길 거리를 만끽한다. 또 포천 아트밸리에서 온 가족이 예술과 문화의 향에 젖어 본다. 신북 온천은 독일식 온천욕을 즐기며 368번 지방도로 여행을 마무리 하면, 도심에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절로 생기를 되찾는다. (031-538-3483)

◇백제 문화를 느끼는 길-4번국도길(충남 부여,서천)
역사유적탐방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부여 부소산성에선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정림사지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백제탑을 볼 수 있다. 궁남지에서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을 상상해보자.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보는 건 어떨까. 시간이 허락한다면 능산리 고분군이나 무량사도 함께 돌아보자. 서천은 지친 몸을 쉬게 할 희리산휴양림이 있다. 피톤티드향 가득한 숲속을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 (041-830-2244),(041-950-4256)


◇우리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곳-27번 국도(전북 전주, 임실)

[고향가는길]귀성도 여행이다, 느린 길을 즐기자 옥정호

옛 멋 그윽한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은 박제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어 흐뭇하다. 모악산자락의 새로운 명물 전북도립미술관은 행복충전소로 충분하고, 안덕마을은 도시의 공해에 찌든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옥정호반을 따라가는 구불구불 드라이브는 편리한 직선보다 아름다운 곡선이 있어 삶이 더 풍성해 진다는 걸 일깨운다. 흥겨운 장단이 울리는 필봉문화촌엔 우리네 전통을 이어가려는 젊은이들의 땀방울이 빛난다. (063-640-2344)


◇바다로 미래로 여수로 가는 길-17번 국도(전남 여수)
이순신장군이 호령하던 과거의 바다, 현재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과 소호요트장이 있다. 여수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고 있는 벽화골목도 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참가했던 1893년의 시카고세계박람회에서부터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까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준비 중인 박람회장을 보고 싶다면 2012여수세계박람회홍보관으로 가면된다. (061-690-2821)


◇숲과 와인의 로맨틱 휴식공간-25번 국도(대구, 경북 청도)

[고향가는길]귀성도 여행이다, 느린 길을 즐기자 청도와인터널

대구에서 청도로 이어지는 길은 편안한 휴식과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쓰레기 악취로 시민을 괴롭히던 장소가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수목원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 경부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청도 옛 남성현 철도터널은 와인을 저장하는 창고로 변신해 와인을 주제로 한 로맨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철도 터널에서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을 마시는 시간은 여행이 제공하는 선물이다. (053-803-6512),(054-370-2378)


◇산길 물길 따라 가는길-2번 국도(경남 진주,하동)
진주와 하동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은 남해고속도로지만 2번 국도에 눈길을 주는 건 서정과 여유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굽어보며 묵묵히 서 있는 진주성을 비롯해 진양호에서 바라본 노을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사천시 곤명면으로 들어선 후 58번 지방도로로 슬쩍 빠지면 봉명산 다솔사에 이른다.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이 탄생한 곳. 하동읍은 섬진강을 곁에 둔 송림 끝자락에 경전선 섬진강철교가 있고, 강 건너편은 전라도 광양 땅이다. 2번 국도는 섬진강 건너 광양으로 이어진다. (055-749-5086),(055-880-2377)


◇바다에서 오름까지 제주의 자연 속-1118번 국도(제주)
1118번 국도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엿볼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다. 옛 제주의 관문인 연북정부터 시작된 국도 여행은 호젓한 산길을 지나 신기한 화산암들이 가득한 제주돌문화공원과 자연 친화형 테마파크인 에코랜드로 이어진다. 곶자왈 지역에 세워진 에코랜드에서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신비한 숲 속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남원 쪽 물영아리오름은 국제적인 습지보호구역(람사르습지)으로 화구호 안에 펼쳐진 신비로운 자연 생태를 만날 수 있다. 국도 여행의 마지막은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이다. 해안 절벽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 정경이 장엄하기 짝이 없다. (064-710-3924




조용준 기자 jun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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