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거대한 은퇴 쓰나미'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퇴장하면서 우리나라의 노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은퇴의 시대 그리고 자산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퇴장은 한국 사회가 직면하게 될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언급했다.
황 센터장은 "고령인구로의 급격한 이동은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물론 고정 자본 형성의 감소, 저축률 하락 등에 의해 내수 경제 동력을 현저히 약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일본의 사례에서도 입증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고령화의 위험은 세대 갈등의 유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노인 1인당 생산인구는 현재 7명 수준에서 2040년에는 2명 이하로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료비와 공적 연금의 지출 증가는 전 사회적인 부담으로 연관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최근 일괄적인 건강보험의 약가 인하로 주가에 직격탄을 맞은 제약업종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아울러 매우 낮은 현재의 저축률을 감안할 때 노후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자산시장의 구조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 저축 감소는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요인이 되며, 국제간 자본이동 흐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정책적 문제로 고령자 복지의 범위와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며 "사적 연금 시장의 미성숙 등으로 인해 향후 소득 대체율의 급격한 저하가 예상되는 반면 실제 수명은 길어져 고령층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 범위는 정치 이슈로 불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은퇴세대의 본격적 도래에 따라 은퇴형 소비 시장, 즉 연금·헬스케어·도서 시장 등의 팽창이 발생할 것"이라며 "은퇴 직전 시기에는 교육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센터장은 앞으로 은퇴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이 직면한 은퇴시대의 영향을 짚어보고 투자자 관점에서의 대응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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