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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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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올레길 지척에, 걷는 이가 풍경 되는길 3곳··혼저 옵서예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한담-곽지 초미니 해안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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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누구나 꿈꾸는 국내 여행지가 있다. 우리국토 최남단 제주도다. 하지만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항공료와 숙박비, 차량 대여비 등 만만찮은 경비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령 경비를 마련해도 비행기표를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그러나 일단 발을 들여놓는다면, 즐길거리는 전국 어느 여행지보다 푸짐한 곳이 제주도다. 어딜 가도 바닷가는 깨끗한 물과 모래ㆍ기암괴석 어우러진 풍경이 기다린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 가면 그 길은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가 되기도 한다.

걷는길은 또 어떤가. 걷기여행의 '성지(聖地)'나 다름없다. 물론 올레길 덕분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올레길이 아니더라도 길은 수 없이 많다. 그런 길중 짧지만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을만한 산책로를 살짝 들여다 봤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제주를 찾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라도 꼭 들러보길 권할만하다. '길 중의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가을이 성큼 따라 나설 것이다.


# 최고의 해변길, 한담 ~ 곽지 초미니 산책로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한담-곽지 1.2km 초미니 해변산책길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물가 애(涯)에 달 월(月). 그 이름부터가 은근하다. 애월의 바다는 그저 아름다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애월의 바다는 뭉클하기도 하고, 아릿하기도 한 정서를 동반한다.

제주공항에서 서쪽방향으로 하귀-애월간 해안도로를 탄다. 여행자는 이 구간의 해안도로에 올라서 바닥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바다를 대하고서야 비로소 제주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귀에서 시작한 해안도로는 애월에서 끝난다. 애월에서 해안도로는 바다를 버리고 쭉 뻗은 일주로로 합류해버린다. 다들 무심히 지나치는 애월 해안도로 끝, 그곳에 제주에서 최고로 꼽을 만한 '미니 산책로'가 숨어있다. 한담마을에서 곽지해수욕장까지 구불구불 이어진 아담한 해안길이다.


제주에는 수많은 해안도로가 있지만 1.2㎞ 남짓한 이 길은 특별하다. 먼저 자동차는 물론이고 스쿠터, 자전거의 등장도 허락하지 않는다. 오직 도보객들을 위한 길이다.


들머리는 애월에서 1132번 도로를 만나기 직전 오른편에 있는 카페 '키친 애월'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내려서면 된다.


작고 귀여운 모래사장과 현무암괴석으로 꾸민 천혜의 목욕탕이 도보객을 반긴다. 그 옆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악어 바위, 고양이 바위를 지나 높낮이를 달리한 몇 개의 언덕을 오르내리다 보면 산책로의 종점인 곽지해수욕장이다.


이 길은 바다와 바짝 붙어있다. 길에서 허리를 숙이는 것만으로도 바닷물에 손을 담글 수 있다. 또 탄성이 터질 만한 바다색을 볼 수 있다. 제주의 바다색깔이야 어디든 빼어나지만 연두색이 살짝 감도는 파란색의 바다는 단연 압권이다.


이 길에서는 '걷는 이들이 곧 풍경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걷는 이들은 낮은 시야에서 해안과 바다풍경을 보며 감탄하고, 산책로 위쪽 언덕에 선 이들은 높은 시야에서 바다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로를 걷는 이들을 보며 감탄한다.


# 신선한 기운이 샘솟는 1112번 삼나무길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삼울길

제주 숲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없다. 곳곳에 삼나무들이 이룬 숲은 크기도 크기려니와, 사계절 진초록의 빛으로 반짝인다.


제주의 삼나무 숲은 길을 따라 나있기도 하고, 군락을 이뤄 자라기도 한다. 제주 삼나무 숲길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은 바로 5.16(1131번)도로와 만나는 1112번 도로다.


하늘을 찌를 듯 우람하게 솟은 삼나무들이 길 옆을 호위하듯이 서있는 이 길에 들어서면 누군들 감탄사를 토해놓지 않을 수 있을까. 차로 천천히 달리는 맛도 좋지만 이 길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차를 한쪽에 세우고 길 옆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의 향기를 폐부 깊숙이 빨아들일 수 있다. 삼나무의 건장하고 싱그러움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 하다.


삼나무길은 사려니숲길로도 이어진다.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1112번도로 삼나무길

삼나무 숲에서의 산책을 더 여유있게 즐기려면 제주절물자연휴양림도 권할 만하다. 휴양림에는 삼나무 숲을 따라 나무데크가 깔린 '삼울길'이 있다. 삼울길은 울창한 나무들이 도열해있는 수직의 세상이다. 이 길에서는 차분한 사색이 어울린다.


1112번 도로를 따라 동북쪽으로 더 달려 구좌읍 쪽으로 향하는 길 옆의 송당목장도 장대한 삼나무 숲 산책로를 갖고 있다. 송당목장으로 드는 이 길은 비포장 흙길이다. 양옆 삼나무의 가지가 맞붙을 정도로 바짝 붙어서 자라 대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다.


# 맨발로 걷는 원시의 감동 갯깍 주상절리대길
서귀포에서 중문단지를 지나 창천삼거리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예래생태마을이 고개를 내민다. 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걷다보면 원시의 감동이 살아있는 갯깍 주상절리대가 나온다. 일명 '건강 산책로'라 불리는 길이다.


신발을 벗은 상태로 동그란 돌들 위를 걷는다. 제주도는 거친 현무암이 주를 이루지만 이곳만큼은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돌멩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색다르다.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갯깍 주상절리대길


돌멩이를 밟아가며 조그만 가면 갯깍 주상절리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자연이 만들어낸 그 거대한 작품 앞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중문단지에 있는 중문 주상절리대가 눈으로 바라보는 곳이라면 이곳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열린 공간이다.


특히 갯깍 주상절리대의 뻥 뚫린 동굴 들렁궤에서 만나는 일출은 눈부실 정도다. 일출 무렵에 들렁궤를 찾는다면 동굴을 액자로 삼아 바다 위로 시시각각 다른 색감으로 펼쳐지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들렁궤 안 천장에는 육각형의 바위들이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 내 마치 중세시대의 성당에 든 것 같은 느낌이다.


갯깍 주상절리대를 지나면 어느새 펼쳐지는 천혜의 '조른모살 해수욕장'이 나온다. 누가 알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마저 주는 이 해수욕장은 유명한 중문해수욕장 옆에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더없이 좋은 숨은 명소가 된다.


제주=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jun21@


◇여행메모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가는길= 한담 - 곽지간 해변길은 하귀에서 애월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 끄트머리에 있다. 카페 '키친 애월'(064-799-8229)을 찾으면 된다.


중산간의 1112번 삼나무 가로수길은 제주를 남북으로 잇는 5.16도로를 따라가다 찾아 들어가면 된다. 삼나무 숲이 울창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이 지척이다.


건강산책로인 깻각주상절리대는 중문단지에서 산방산방향으로 가다 장천삼거리에서 예래마을을 찾으면 된다.


△쇼핑=제주를 여행하면서 비행기 값을 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내국인 면세점이다. 제주공항내에 있는 내국인 면세점은 주류, 화장품, 선글라스, 가방, 잡화 등을 시중가보다 10%~60% 싸게 판다. 주류는 1회 1병, 담배는 1회 10갑(1보루)으로 제한된다. 1회 구입한도는 40만원이며 연간 6회 총 240만원까지 살 수 있다.


[여행]제주도 숨겨논 미니 산책길 가을 마중

△먹거리=제주도민들이 얼큰하고 시원한 해물탕이 생각날때 즐겨찾는 집이다. 신제주에 있는 삼성혈해물탕(064-745-3000)은 일단 싱싱한 재료에 푸짐하게 올려지는 해물이 압권이다.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해물탕을 맛 볼 수 있다.


'삼대국수'(064-759-6644)는 돼지사골 국물에다가 국수를 말아내고 삶은 삼겹살을 얹어주는 고기국수로 유명하다.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은 제주상공회의소 부근의 '도라지식당'(064-722-3142)과 모슬포 부근의 '덕승식당'(064-794-0177)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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