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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이별 뒤에 웃는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중소업체 서로 입점하려 경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CJ올리브영이 지난해 2월 아모레퍼시픽의 일방적인 제품 철수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총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개장하는 셈이다. 올리브영은 올해 35개 매장을 열고 총 매장 130여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2주 간격으로 인사동 올리브영 파트너십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아모레퍼시픽이 매장 내 아모레퍼시픽 전 제품을 철수한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이러한 사업 확장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로 매장의 메인 섹션을 차지하고 있었다. 제품 철수가 이뤄진다면 매출 감소는 물론 일시에 매장 메인이 통째로 비게 되는 상황이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전문매장인 아리따움에 집중한다며 당장 다음 달부터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에는 아찔했다”며 “당시 매장 수로 봤을 때 아리따움은 1000여개, CJ올리브영은 70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CJ올리브영은 서로 입점하려는 업체가 밀려 있어 '슈퍼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 관계자는 “클리오, 보브 등 따로 전문점 판매가 어려운 중소규모의 화장품 업체들은 서로 CJ올리브영에 입점하기 위해 안달이 났다”며 “아모레퍼시픽이 빠진 이후 오히려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올리브영 측에서도 전화위복이 됐다”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은 현재 뷰티 49.7%, 퍼스널케어(보디·헤어·립케어) 23.6% 등으로 매장 내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지난해 말 뷰티 비중이 45%를 넘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향후 올리브영은 뷰티 비중을 더 늘리는 동시에 연내 20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덩달아 신났다. 올리브영 매장 수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직영 4호점을 낸 버츠비는 올리브영 입점이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버츠비 관계자는 “처음 입점하기가 어렵지 일단 들어가면 올리브영의 매장 수 확대에 힘입어 제품 판매량이 함께 증가한다”며 “버츠비도 이번 직영점 확대에 올리브영 입점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올리브영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품목 '딥폼클렌저'와 '캐시켓 비비크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LG생활건강이 올리브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09년 12%에서 지난해 17%로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모레가 빠지면서 올리브영 내 제품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현재 자사 브랜드 전문매장인 뷰티플렉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리브영에서만 찾을 수 있는 '카테고리 킬러'를 선보여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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