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 세계 경제위기, 우리에겐 기회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뷰앤비전] 세계 경제위기, 우리에겐 기회 김상로 산업은행 연금부행장
AD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미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이 재조명되고 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재정과 경상수지의 적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도 사상 유래가 없는 초저금리정책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경기 회복은 요원하고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의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환산해도 0.4%와 1.3%에 그쳐 하반기에 다소 나아진다 해도 올 전체 성장률은 1%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10년의 높은 성장률은 경기부양과 그 전년의 급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세계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2009년 5월 고안해서 발표한 경제성장에 대한 뉴노멀 개념이 다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굳이 뉴노멀 담론을 따르지 않더라도 2010년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까지 확산 일로에 있어서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향후 최소한 5년 이내에는 1%에서 2% 범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이런 우울한 전망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을 계기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급락을 촉발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이번에도 선진국 시장보다 훨씬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과연 한국경제의 체력이 이렇게 취약하고 전망도 불확실하기만 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을 둘러싼 경제여건의 변화는 오히려 긍정적인 여지가 크다. 우선 선진국 경제의 둔화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최근 4.7%까지 오른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억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원ㆍ달러 환율 상향압력이 증가하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긍정적이다. 수출 수요 측면에서 선진국시장의 둔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한국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개도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둔화의 간접적 효과를 감안해도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한국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계속 내수를 키우고 위안화를 절상하는 것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한국경제는 이번 위기를 충분히 호기로 삼을 수 있어 보인다. 장기화될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진압하고 중국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면서 경제의 체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주식시장을 보자. 외국인의 지속적인 대량매도로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개인투자자와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덩달아 투매하는 양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한다. 앞서 본 대로 우리경제의 실력이나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있어 금년 누적매수 규모가 무려 28조원에 달한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신인도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국가별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을 보면 우리나라가 135bp로 미국(53bp)과 일본(102bp)보다는 높지만 프랑스(161bp)보다 상당히 낮다.


한국경제를 프랑스보다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 투자 판단의 주요지표인 주가수익배수(PER)도 역사적 평균치에 비해 많이 낮아져 있다. 올해 기업의 예상수익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PER은 최근 9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도 다우 기준으로 13 밑으로 떨어져 역사적 평균인 15 내지 16을 하회한다. 우리나라나 미국의 주식가격이 매우 저렴해진 것이다.


지금은 주식의 변동성위험이 높기 때문에 채권에 몰리고 있으나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인해 조만간 주식으로 회귀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초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향후 2년은 세계적인 유동성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고 주식은 다시 매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증시가 돋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뉴노멀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남보다 먼저 대응하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주목할 시점인 것이다.


김상로 산업은행 연금부행장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