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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 심리적 자본과 기업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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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 심리적 자본과 기업의 성장 김윤환 한국금융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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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론에서 맨 처음에 꼭 나오는 것이 생산함수다. 이 함수에 의하면 생산은 노동, 투입물질, 자본, 기술 등에 의해 결정된다.


자명한 설명이다. 근로자가 없으면 어떻게 생산이 이뤄지겠는가. 원부자재 투입, 자본설비가 없으면 또 어떻게 물건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지겠는가.

특히 지난 세기 이래 기술의 중요성이 수없이 반복돼 강조되어 왔다. 기술의 가용성이나 수준 여하에 따라 기업 생산물의 양과 질적 수준이 결정되고 그것은 바로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자본의 중요성도 대단히 크다. 전통적으로 자본은 크게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으로 구분돼 왔다. 역사적으로는 전자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인적 자본의 개발과 향상을 위해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각국이 큰 노력을 경주해 왔다.

특히 우리와 같이 인구는 많으나 자원이 부족한 나라의 경우 인적 자본의 질적 수준이야말로 기업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정부에서는 교육과 훈련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왔다.


자본에 관해서 최근에는 물적ㆍ인적자본 외에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과 심리적 자본(psychological capital)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이 두 자본개념이 도입된 배경에는 많은 저개발 국가들의 만성적 경제실패도 관련돼 있다고 하겠다.


즉 과거 수십년간에 걸쳐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저개발 빈곤국들에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대규모 자금지원을 해왔지만 효과가 실망스러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원조는 급증해 왔지만 경제ㆍ사회 발전에 성공을 이룬 나라는 손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이 경험을 통해 발전을 이루는 데는 기술, 설비, 인프라, 근로자 등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그 무언가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기업의 경우도 생산설비 등 기초여건이 유사한데도 어떤 기업은 잘되고 어떤 기업은 부진한 사례가 많다.


먼저 사회적 자본의 경우 특히 강조되는 점은 한 사회 또는 조직에서 협력관계의 중요성이다. 우수한 경영성과를 성취하려면 조직 내외를 통한 협력관계가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긍정적) 심리적 자본의 경우 구성원들의 긍정적 미래관, 열정, 문제의 자력개선 능력 등이 클수록 이 자본량은 많아지고 기업의 생산ㆍ판매 등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이 자본량이 증가할수록 업무만족도가 높아지고 개혁과 변화를 신속히 수용하며 직장에의 충성도가 높아진다. 결근율이 저하하고 일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간다. 미국의 기업에서 심리적 자본의 역할에 관한 연구사례는 많다.


일례로 어떤 기업에서 종업원을 대상으로 긍정적 미래관 형성을 촉진하는 정신교육을 계속한 결과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조직의 분위기가 경직된다든지, 부정적 멘털리티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든지, 능력과 연공이 적절히 조화돼 있지 못하든지 하여 기업 성과가 잠재능력을 하회하는 경우 그 책임은 CEO에게 있다.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여러 생산요소들에 추가하여 심리적 자본도 주요 생산요소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김윤환 한국금융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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