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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들, 요즘 폭락장 어떻게 움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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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매도 상황, 좀 더 지켜보자” 아직은 관망
위험자산비중 50% 넘는 자산가, 기술적 반등시점에서 손절매 노려
위험자산비중 낮은 일부, 바닥매매 나설 움직임도 보여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강남구 대치동에 살고 있는 김 모씨는 투자자산 30억원을 보유한 소위 고액 자산가다. 김 씨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50%)과 채권(30%), 그리고 펀드 및 랩(20%)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김 씨도 이번 폭락장에 적지 않은 평가 손실을 얻었지만 바로 손절매하기 보다는 관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외 할 것 없이 증시가 요동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소위 강남부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거액의 금융투자자산을 보유한 강남 부자들도 밤잠을 설치기는 매한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냉정하다.

삼성증권 박경희 SNI강남파이낸스 지점장은 11일 “고객들 대부분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현재 폭락장이 정상이 아닌 과매도 시점으로 인식하고 향후 기술적 반등이 있을 때 위험자산을 줄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자문형 랩이나 ELS, 채권, 펀드 등에 골고루 투자하지만 의사결정이 빠르고 시장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영주 V프리빌리지센터 차장은 “지금은 너무 급작스럽게 당한 장이다보니까 금융위기 때를 자꾸 떠올리면서 불안해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투자자산쪽에서 릫액션(손절매 혹은 재투자)릮를 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펀드 쪽에서는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서 크게 손 안대는 경우 많다고 덧붙였다.

정보가 많다보니 시장에 앞서가는 경향도 있다.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의 서재연 마스터 PB는 “고객들의 상당수가 지난 1일 보유주식의 많은 부분을 매도했다며 향후 국제 경제 불확실성 등에 대해 먼저 심각하게 보고 선매도 했다”고 말했다.


강남부자들이라고 해서 손절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랩 상품은 손실률이 워낙 컸기 때문에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정리하거나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표성진 압구정지점 차장은 “지난주까지는 크게 동요는 없었지만 화요일에 비중을 축소하거나 완전 현금화 한 고객들이 좀 있었다”며 “당분간 반등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추가하락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은 성향에 따라 투자행태도 달라진다. 현직 대기업 임원의 경우 시간이 없는 탓에 예상과 달리 금융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별로 없다. 이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포트폴리오 변화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채권이나 원금보장형ELS를 선호한 탓에 이번 폭락장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주식투자경험도 많고, 투자성향도 공격적인 중견, 중소기업 오너 경영인들은 이번에 폭락장에도 공격적인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재훈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 차장은 “일부 고객들의 투자행태가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던 KODEX레버리지 저가 매수가 많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대개 주식 등 실물 비중이 자산의 30% 미만인데 월요일부터는 이 비율을 넘어가고 있다. 실적이 좋고 배당도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매수 행태를 보이는 고객들도 철저히 금융주는 배제한다고 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학습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경희 지점장은 “매입시기를 저울질하는 고객이 많아졌지만 고액자산가들은 여전히 곳곳에 악재가 산재해 있다고 보고 저가매수에 나서더 라도 일정수익을 내면 과감히 털어내는 단기 매매전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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