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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앤드루 린치 SS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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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앤드루 린치 SS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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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그는 원래 음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스스로 “20년 전에는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지금 전세계 30개 나라의 공항 140여 곳과 기차역 250여 곳에 레스토랑 체인을 둔 글로벌 식품유통업체의 최고경영자(CEO)다. 바로 영국의 ‘트래블 푸드(공항·기차역에 입점한 레스토랑·커피숍)’ 체인 SSP(Selective Service Partners)의 앤드루 린치 대표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베이커리 ‘밀리스 쿠키(Millie's Cookies)’나 커피전문점 ‘까페 리타짜(Caffe Ritazza)’ 매장을 한번쯤은 보게 된다. 모두 SSP의 소매 브랜드다. SSP는 이외에도 글로벌 식품 브랜드와 제휴 계약을 맺고 교통 중심시설에 매장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에도 점포가 있는 커피체인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파파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54세의 앤드루 린치 CEO는 지난 2004년부터 SSP를 이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아침마다 SSP의 매장을 돌며 직접 음식을 맛보고 있다”면서 “나도 이젠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에스프레소 한잔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린치 CEO는 처음부터 식품업계에서 경력을 쌓지 않았다. 1980년 영국공인회계사협회(CIP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회계법인 KPMG 런던지사를 거쳐 1984년부터 영국 최대 보험사 프루덴셜에서 기업금융 부문을 맡았던 회계전문가였다.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인 1988년, 그는 KPMG 재직 시절 동료이자 현재 KPMG 회장인 존 그리피스-존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영국 국영철도회사 브리티시레일의 민영화에 따라 분사되는 트래블푸드 체인 ‘트래블러스 페어(Traveller's Fare)’의 경영진을 맡아 달라는 제안이었다. 고심 끝에 승낙했고 이 계기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는 당시 야심에 불타는 청년이었고, 상당한 규모의 기업의 경영을 직접 맡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4개 사모투자회사가 1300만파운드 규모의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린치는 재무책임자로 부임했다. 트래블러스 페어는 1992년 글로벌 푸드서비스그룹 컴퍼스(Compass)에 인수됐으며 린치 CEO는 1997년부터 컴퍼스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가 됐다. 이 시기 컴퍼스의 시가총액은 3억파운드에서 70억파운드로 급격히 팽창했다. 그는 “물 위를 걷는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등 시련의 시간도 찾아왔지만 그의 인생에 두 번째 반전의 기회가 왔다. 2004년 그는 컴퍼스의 자회사 SSP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린치 CEO는 2006년 SSP를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의 사모투자회사 EQT로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협상에서 인수가를 시장전문가 예상치의 세 배 이상인 18억파운드까지 끌어올리는 능력을 보인 그는 독립한 SSP의 CEO로 재취임했다.


EQT는 오는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를 기점으로 SSP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이는 린치 CEO에게 재정 부담을 덜고 더 자유로운 경영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다. 린치 CEO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가치 16억 파운드인 SSP의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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