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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과 다르다지만..긴박해진 정부 "불안 잠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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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진우 기자, 이지은 기자, 박현준 기자]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지는 것 같다."
"며칠은 좀더 두고보자."
"개입가능성? 노코멘트다."


8일에 이어 9일에도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재정,통화, 금융당국의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서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8일에는 장중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지만 비교적 선방했다고 안심했다. 그러나 9일 오전부터 주식,외환 시장이 다시 급격한 혼란의 장에 빠졌다. 기획재정부 등 주요 당국자들도 오전 내내 각종 시황을 챙겨보며 대화를 나누었고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위가 증권사사장들과 긴급 회의를 가졌고 금융위와 금감원도 비상상황 합동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 불안감 조기 차단 주력= 정부는 원칙적으로 필요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강화하고 환율 등의 급격한 쏠림현상이 심회될 경우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는 시장개입하기보다는 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데 불안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각국이 다양한 노력과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외환건전시스템 강화를 위해 4중 안전장치를 꾸준히 도입해왔으며 외부충격에 대비토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8일 간부회의에서 "2008년 위기는 단기간 금융부문 급격한 불안이 나타났지만 이번은 미국의 대응능력도 제약돼 어려움이 길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유동성은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면서도 "국내 은행 차입구조가 유럽에서 36%, 미국에서 28%, 아시아에서 35%를 조달하는 데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중동지역 국가 등으로의 차입원 다변화 방안 검토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한 금융위,금감원 합동점검회에서 "우리나라의 자본과 외환시장 개방도가 상대적으로 큰 탓에 대외 불안요인이 여과 없이 전달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대외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별도의 금융시장 안정조치는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주식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시장안정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펀더멘털 좋고 제한적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2008년과 다르고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환보유액은 리만 사태 이전인 2008년 8월 당시 2432억원에서 지난 7월말 기준 3110억달러로 27.9% 증가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09년 9월말 52%에서 지난 3월말 38%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외국인 잔존만기 1년 이내 국고채 보유비중은 2008년 36.5%에서 지난 7월 24.7%로 감소추세에 있다. 국제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월부터 8월까지 경상수지는 3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위기 이후인 2009년(328억달러)와 2010년(282억달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내외의 흑자를 보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과 같은 큰 폭의 투자자금 순유출 발생 가능성은 낮다"면서 "당시에 비해 유출입 변동성이 큰 잔존만기 1년 이내 채권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 자금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별도의 외환유출입 규제 등을 발동할 때는 아니"라고 했다. 채권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4~5일 이후에는 채권을 매수해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외화 유출이라고 보기 어렵고 우려할만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우해영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국채는 다른 시장과는 달리 안정세이다. 미국이 20bp 빠졌는데 우리 국채도 외부요인으로 봤을 때는 채권금리 하락요인이 있다"면서 "다만 금리(3.25%)와 비교했을 때 상관관계가 있어서 추가 하락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있어서 당분간 국채시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진우 기자 bongo79@
이지은 기자 leezn@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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