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1조6000억 기록
경영진 교체 후 영업 强드라이브 성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은별 기자]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 2년 만에 은행권 1위 탈환이 유력해졌다.
아직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실적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1조6004억원)을 넘기기 힘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회사를 포함한 금융지주회사 실적으로는 2조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신한금융지주의 1위 수성이 예상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주 상반기 실적발표를 끝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일과 3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민은행 사상 최고 순이익 달성=지난해 하반기 경영진 교체 이후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던 국민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으로 상반기 1조60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25.5% 늘어난 것.
국민은행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됐었다. 경영진 공백이나 교체 등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도 컸다.
지난 1분기 7000억원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은 2분기에도 전기대비 16.1% 늘어난 85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도 상승했다. 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NIM은 2분기에 2.4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고 카드를 포함한 그룹의 NIM은 2분기에 3.07%를 기록해 전분기대비 0.01%포인트 확대됐다.
안정성 지표인 자본적정성 비율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13.33%와 10.70%를 기록했다. 핵심자기자본(Core Tier1) 비율은 10.20%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으로 유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순이익 규모가 줄기는 하겠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2조7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7년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1조원 안팎의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지만 카드 등 자회사 실적을 뺀 은행 순이익으로는 국민은행에 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매각이익 등이 실적 호조의 영향을 미쳤다.
◇하나ㆍ우리은행 등 실적 호조=앞서 지난달 20일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8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5%나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 순이익은 이자이익의 증가와 부실채권 상각, 매각 등에 힘입어 1분기보다 822억원 증가한 4769억원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특히 연체율과 부실여신비율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연체율은 전분기 말보다 0.11%포인트 줄어 0.49%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고정이하(부실)여신비율도 0.35%포인트 내려간 1.22%를 기록했다. 심규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당사 컨센서스 수준을 모두 웃돌며, 하나은행의 BIS비율과 Tier1비율도 14.12%, 10.28%로 전분기에 각각 20bp, 17bp 상승했다"며 "외환은행 인수만 승인된다면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이 2분기에 부동산PF 대출 잔액 6조1041억원 중 부실로 분류된 1조9851억원의 72.5%를 상각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이익으로 7000억원(세후) 정도가 유입되는데다 영업실적은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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