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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교통카드' 따낸 LG CNS의 9개월 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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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54바퀴 돌며 고산병, 낯선 음식 견뎌..LG브랜드 명성 한몫

'콜롬비아 교통카드' 따낸 LG CNS의 9개월 장정 유인상 LG CNS 스마트교통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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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구만 54바퀴 돌았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미국을 경유해 콜롬비아 보고타시(市)까지 도착하는데만 24시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지친 심신으로 병원 신세를 진 기간만 2개월이다. 해발 2640m의 고산지대인 보고타시에 3~4주간 머물기 위해서는 고산병을 감내해야 했다. 지구 반대편 음식이 입에 맞을리 없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일쑤였다. 마약의 도시로 악명높은 보고타시의 삼엄한 치안(治安)은 또 다른 복병이었다.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교통카드시스템 사업 수주는 유인상 스마트교통 사업단장을 포함한 80여명의 직원이 그렇게 장장 9개월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궈낸 작품이었다.


지난 2004년 서울시가 중앙버스전용차선제도를 도입할 당시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콜롬비아 보고타시에 교통카드시스템을 역(逆) 수출한 일등공신 'LG CNS 스마트교통 사업단'의 '9개월간의 여정'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한라산보다 높은 지대, 마약의 도시, 삼엄한 치안 등은 9개월간의 파란만장했던 수주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지 적응 능력은 필요가 아닌 필수였다. 마약의 도시로 유명했던 보고타시는 마피아들이 멕시코로 모두 떠난 이후 현재 군인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도시다. 현지를 처음 방문한 LG CNS 직원들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풍경이었다. 이번 수주전을 진두지휘했던 유 사업단장은 첫 방문을 회상하며 “낯선 풍경과 고산지대 생활이라는 여러가지 악(惡) 조건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명이었다”고 표현했다.


글로벌 IT 서비스 회사와 토종 업체 등 총 4파전의 양상으로 치뤄진 이번 보고타시 교통카드시스템 수주전은 애초 가능성없는 게임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세계 빅4 교통시스템 업체인 스페인 인드라(Indra)는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 교통 IT 전문업체들을 우군으로 업는 등 존재 자체가 위협이었다. 토종업체로 수주전에 참가한 콜롬비아 버스 1~2호선 운영사 엔젤컴(Angelcom)과 콜롬비아 혼다(Honda) 조립업체 파날카(Fanalca)는 안방이라는 이점을 등에 업고 LG CNS를 압박해 왔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LG CNS는 철저한 준비 정신과 사명감으로 무장했다. 유 단장은 당시 수주 성공의 동력을 '철저한 준비'로 정의했다. 그는 “입찰과 수주까지 총 3개월이 소요됐지만 불리한 요소를 사전에 안고 있었던 우리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답사에 들어가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며 “남몰래 현지 교통시설을 이용해보고 기술을 분석하고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책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한 김대훈 대표의 경영 묘미와 LG 브랜드도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유 단장은 “김 대표가 전적으로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더라면 9개월간의 수주전에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울러 LG전자 등 LG그룹의 현지법인에 대한 보고타시의 긍정적인 평가도 수주에 큰 힘이 됐다”고 술회했다.


정부부처의 네트워크도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졌다.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는 대사관과 기타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유력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했고 지식경제부 산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관장 등 관계자들은 현지 사업을 위한 필수 정보 등을 공유했다.


서울시의 교통카드시스템인 'T머니' 구축 및 운영경험은 LG CNS가 내세웠던 핵심 경쟁력이다. 실제로 이번 수주전의 성패가 좌우됐던 교통카드시스템 '운영경험'은 앞으로 LG CNS의 글로벌 추가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유 단장은 "지난 1일로 T머니를 구축·운영한지 딱 7년이 됐다"며 "서울시의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아우르는 교통카드사업 운영 경험이 이번 보고타시 교통카드시스템 사업 수주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주전에 참가한 여타 3개 컨소시엄은 모두 시스템 구축 경험한 보유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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