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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권재진 청문회'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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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그렇게 사람이 없나."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해 민주당 등 야당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법무부 장관에 권재진 민정수석을 지명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권 내정자에 대한 내부 반발을 잠재우는데 성공했지만 '비토론'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권 내정자의 '생환' 여부는 정치권의 힘의 질서를 단숨에 뒤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이를 바라보는 청와대, 여당, 야당의 속내도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만큼 7월 말 또는 8월 초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는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명운을 건 쪽은 청와대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장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권재진 카드'를 거두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검찰 조직을 추스르는데 권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논리를 개발하면서 반발하는 여당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반대파 의원들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권 내정자 정도의 경륜을 가진 검찰 출신 가운데는 이미 로펌(법무법인)에서 거액을 벌어 '정관예우' 논란을 받을 수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인재가 없다'는 이유에서 밀어붙였지만, 권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마할 경우 대통령은 급속히 '레임덕'으로 빠질 수 있다. 반면 성공할 경우 청와대는 다시 정국의 중심에 놓이며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도 일정 기간 차단할 수 있다.

'권재진 카드'는 집권당인 한나라당에게 달갑지 않은 이슈다. 결과에 따라선 7월4일 들어선 '홍준표 체제'가 단숨에 흔들릴 수 있다. 일부 소장파들은 권 내정자가 낙마할 경우 홍 대표와 청와대 책임론을 거론할 태세다.


홍 대표는 내부 반발을 진압하고 청와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같은 배'를 탔지만, 소장파는 여전히 '비토론'을 고수하고 있다. 정태근 의원은 지난 15일 의총에서 "대한민국 5000만 국민 중에 법무부 장관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심지어 한나라당 대표까지 하는가"라며 공개적으로 홍 대표를 공격했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도 권 내정자에 대한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의원은 "가뜩이나 바닥 민심이 좋지 않은데 임기 말 측근 인사를 강행하면서 '오기 인사'로 비춰지면 비난 여론이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선거에 악재가 되면 누가 책임지겠냐"고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도 이번 인사청문회에 명운을 걸었다.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이 대통령이 임기 말 권력 누수를 막기 위해 사정기관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권 내정자의 임명을 막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이 야권에게 불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과 대선 시기에 정치검찰을 활용해 유리한 선거 국면을 조성해보겠다는 선거용 인사"라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김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도 갈릴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무대였던 5ㆍ6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5명 전원을 낙마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로 끝난 상황이다. 권 내정자 임명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원내사령탑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면,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찾아 낙마시킬 경우 관료출신으로 야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내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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