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전체 계약고의 62.4% 차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전업 투자자문사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10년도 회계연도에서 141개사 중 브레인, 코스모, 케이원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60%를 장악했다. 반면 한섹, 시선, 원업 등 49개사는 지난해 호황장에서도 순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문업계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말(3월 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회사는 141개로 전년 말 116개사 보다 25개사가 늘어났다.
전업 투자자문 회사는 투자중개·매매업을 하지 않고 투자자문과 일임업 만을 하는 금융투자업자를 말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자문형 랩 상품에서 증권사와 계약을 통해 투자를 일임받아 성장세가 컸다.
실제 2006년 3월 말 74개였던 자문사는 자문형랩의 인기 덕에 급증하기 시작해 작년 3월 말 100개를 넘어섰고 현재 15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문형 랩의 인기 덕에 당연히 계약 잔고, 수익도 급증했다.
3월 말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26조1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조3000억원(76.3%) 급증했다. 자문계약고가 7조8000억원, 일임계약고가 3조5000억원 늘어났다.
계약고 증가, 주가 상승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도 877억원으로 1년새 159.5% 급증했다.
투자자문시장이 크게 성장은 했지만 과실은 대부분 상위사 몇곳이 나눠 갖는 편중현상이 심해졌다. 계약고 1조원 이상의 브레인(3조6000억원), 코스모(2조6000억원), 케이원(2조1000억원), 코리안리(1조7000억원), 한국창의(1조5000억원), 한가람(1조2000억원), 레오(1조원) 등 7개사를 포함한 상위 10개사가 전체 계약고의 62.4%를 차지했다.
상위 5개사의 계약고는 전체의 44.2%인 11조5000억원에 달했다. 1년 전 38.1%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더 커졌다.
이들 5개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전체의 69.5%인 609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빅3' 브레인(220억7000만원), 케이원(182억1000만원), 코스모(124억3000만원)가 전체 순이익의 60.10%를 가져갔다.
순이익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자문사는 21개사에 불과했고 한섹, 시선, 원업 등49개사는 지난해 호황장에서도 순적자를 기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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