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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달1일부터 전력 소비 제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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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무더운 날씨로 일본의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며 정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관할구역에서 내달 1일부터 여름철 전력소비제한령이 발동된다.


전력소비제한이 시작되면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 관할구역 가정 및 기업들은 7~9월 동안 전력소비량을 지난해보다 15% 줄여야 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본격적인 절전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이 출근 시간을 앞당기고 대체 휴일을 시작하면서 생활 풍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자동차업체 닛산과 혼다는 30일부터, 마쓰다는 내달 1일부터 '토·일' 대신 '목·금'을 쉬는 윤번조업을 시작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를 포함하면 약 80만명의 휴일이 바뀔 전망이다.

전력소비량 절감을 위해 일부 기업들은 출근 시간을 한시간 앞당긴다. 이에 따라 새벽 출근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도쿄급행전철은 오전 4시부터 열차를 운행키로 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본이 전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가정에서는 창문쪽에 덩굴식물을 심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녹색커튼'을 만들어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절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등 절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일 도쿄의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돌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정전 위험에 놓였다.


이날 도쿄 도심 기온은 올해 처음으로 섭씨 35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를 기록했다. 야마나시현 가쓰누마 마을은 섭씨 38.5도까지 기온이 오르는 등 전국 71개 지역에서 6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에 도쿄전력 관할구역의 전력사용량은 오후 2~3시 평균 4570만kW까지 늘어나며 최대 공급능력에 대한 사용비율이 지난 3월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최고수준인 93.3%를 기록했다.


도쿄전력은 "최대 공급능력에 대한 사용비율이 97%까지 늘어날 경우 관할구역에 정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도쿄전력의 전력 최대 공급능력은 4900만kW로 여전히 7월말 목표치인 5500만kW보다 600만kW 부족한 상태다.


인근 전력업체에서 전력을 끌어와 공급용량 늘릴 수 있지만 이는 소량에 그쳐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전력 사용비율 위험수위가 지속될 경우 추가 절전 목표를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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