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처방에 따른 고금리와 광산 개발을 위한 확대로 외국인 투자금이 쏟아들어오면서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등(환율하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노무자투자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달 말 양적완화를 종료하더라도 외국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인 와타나베 부인들의 브라질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와타나베 부인들은 뮤추얼 펀드를 통해 매달 40억 달러를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와 원자재 투자로 424억 달러의 자금이 브라질에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나 많은 것이다.
외국인 투자금중 단 70억 달러만 브라질 채권에 투자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한 것이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해 4번이나 인상해 12.25%까지 올린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브라질에 위치한 외국인 회사 확장, 2014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가 급증하는 것도 자금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10월 투기차단을 위해 외국인들의 브라질 국채 투자에 부과하는 세금을 2%에서 6%로 세배로 올린 것은 채권투자를 줄이는 데 한 몫을 했다.
이처럼 막대한 달러가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헤알(real)화 가치는 수직 상승해 3년 사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현재 1달러당 1.59헤알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달러당 1.52헤알화까지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신흥국시장조사 대표인 닉 채미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의 통화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유동성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 자산 인플레이션이나 거품 등 악영향을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과 맞서기 위해 현재도 높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 "이라면서 "신흥국 채권시장은 높은 금리 탓에 일본, 미국과 같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 협회(IIF)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국가들에 외국인 자본은 계속 흘러들어올 것"이라면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10년 9900억 달러에서 올해 1조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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