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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보' 날린 이재현 CJ 회장..통 큰 베팅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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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승전보를 날렸다.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CJ그룹이 최종 선정된 것. 유력한 인수 후보 경쟁 상대인 포스코와 삼성SDS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대한통운의 새 주인 자리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었다.

'승전보' 날린 이재현 CJ 회장..통 큰 베팅했다(종합) 이재현 CJ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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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계 및 대한통운 인수·합병(M&A) 본입찰에 참여한 각 사에 따르면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등은 이날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CJ그룹을 택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75%의 큰 비중을 차지한 가격 부문에서 CJ그룹이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기준에 따라 점수를 집계한 결과 훨씬 높은 가격을 써 낸 CJ그룹이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결정됐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의 지분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2조원이 웃도는 가격에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수 예상 가격(1조4000억~1조7000억원)에 비해 4000억~5000억원 정도 더 베팅한 셈이다.


'삼성 자본'의 돌발 유입으로 삼성그룹과 CJ그룹 간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는 듯했던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의 향방은 이재현 회장의 과감한 베팅에 따른 승리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CJ그룹은 향후 일정에 맞춰 정밀 실사 등을 거쳐 대한통운을 최종적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고위 관계자는 "CJ그룹과의 M&A 싸움에서 졌다"면서 "'패장(敗將)은 말이 없다'는 정도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대주주로 참여한 것이 아닌 5% 수준의 지분 취득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에서 지나치게 부각된 부분이 부담스럽다"며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이목이 집중되면서 스탠스(입장)를 취하기가 사실 애매모호하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대한통운 인수전 패배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물류 IT 서비스 사업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면 물류 IT 서비스 사업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했을 것"이라면서도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류 IT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의지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법률 검토에 착수할 뜻을 내비쳤다. 포스코 관계자는 "법적 소송까지는 아니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금일 산업은행 측에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수 주체가 주식회사 CJ로 알려졌는데 실제 본입찰에는 CJ제일제당과 CJ GLS등이 참여한 점과 인수 참여와 관련한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한 적 없는 점, 비상장사인 CJ GLS가 유상증자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주장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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