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200일선 지지 재확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방향성보다 변동성이었다.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를 보는듯한 변동장 끝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거래를 마쳤다.
다우와 S&P500은 초반 2% 가까이 급락했다가 0.5% 이내로 낙폭을 줄였다. 초반에 확인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도 놀라웠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재정긴축안 지지에 줄인 낙폭의 크기도 대단했다.
적은 거래량 속에 불안한 투자심리가 부화뇌동하는 분위기다.
변동성 지수(VIX)는 한때 16% 넘게 급등했다가 4.16% 오른 19.29로 마감됐다.
시장을 움직인 또 다른 요인들을 찾아보자면 HSBC홀딩스가 발표한 6월 중국 구매관리지수(PMI)가 11개월 최저인 50.1을 기록하며 간신히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초반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축유 방출 소식은 후반 반등 요인이었다. 유가가 최근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비축유 방출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중동 소요 사태로 인해 오버슈팅된 측면을 감안하면 유가가 하락세라는 전제에 동의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지난해 9월 뉴욕증시 랠리가 시작되기 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70달러선 초반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 유가도 오히려 높다고 볼 수 있다.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하락한다면 소비 여력은 확대될 수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유동성 공급책이 되는 셈이다.
당장 골드만삭스는 비축유 방출로 브렌트유 3개월 목표치를 배럴당 105~107달러로 기존보다 10~12달러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비축유 방출로 유가가 하락한다면 미국보다는 유럽에 더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
S&P500은 절묘하게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했다. 지난 16일 반등이 시작됐던 지점이었다. 월가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중요한 지지선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에 닿자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보였다는 박스권 트레이딩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래리 칸터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시장 하락이 과도한 것일 수도 있는 반면 여름 동안 주가 상승 경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위기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위험과 변동성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씨티 인덱스의 조슈아 레이몬드 투자전략가는 "다음주 그리스의 재정긴축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시장이 안절부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여전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미툴 코테차 외환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주요 가장 큰 걱정거리는 현재 소프트 패치의 정도와 기간"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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