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우증권은 21일 그리스 문제는 위기의 정점을 통과 중이고 미국 재정 정책도 다음 달에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IT 섹터의 이익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으나 한국 증시의 IT 의존도 축소를 고려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예상밴드도 기존에 제시했던 2000~2500선을 유지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기보다 국제 사회의 신규 유동성 지원, 그리스 의회의 긴축정책 추인 등으로 또다시 단기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후반까지 상존해 있던 불확실성들 중 자금 지원자 간의 이견은 독불 정상 회담을 통해 해결의 가닥을 이미 잡았다는 것. 그리스의 정치 일정 진행은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대해서는 "경기 하강이 새로운 정책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소 해석했다. 김 팀장은 "빠르면 다음 달 중 미국 재정 쪽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은 공화당의 공격적인 재정 긴축 요구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1~3월 미국 경제의 회복 국면 속 양호한 센티멘트 하에서 산정된 공화당의 재정 긴축 요구안은 다음달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은 IT 섹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비IT 섹터의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한국 증시의 IT 의존도는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며 "전날 운수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은 전기전자 업종을 최초로 넘어섰다"고 말했다. 아직도 IT 주가가 못오르면 한국 증시가 오를 수 없다는 편견이 존재하지만, 시장을 이끄는 중심축 다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IT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면, IT 섹터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익 추정치 하향 역시 개별섹터 차원에서의 악재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을 불러 일으켰던 요인들이 주식시장의 구조적이고, 중기적인 하락을 가져올 만한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주가의 단기 저점을 정확히 맞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의 코스피 레벨은 향후 6개월 정도의 투자시계(視界)에서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주식 보유자에게는 감내를, 현금 보유자에게는 비중 확대를 권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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