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증시가 출렁이며 코스피 지수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강도는 전달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파는 것을 말한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주식을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돌려주고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지난달부터 공매도 비중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들에 대한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이 3%를 넘는 날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난 5월의 저점을 밑도는 가운데 공매도 비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의 5일 평균 공매도 비율은 지난 17일 2.95%를 기록해 다시 3%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말 기록한 연중 최고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매도 비율은 지난달 26일 올해 최고치인 3.03%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장중 2010선을 하향이탈하는 등 지난달 저점 2030선을 깨뜨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 하락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다면 공매도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지만 공매도 비율은 지난달 고점을 깨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보다는 단기 반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단기적으로 고점을 기록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도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지만 공매도는 그보다 먼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후 시장이 반등하면서 공매도가 추가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반등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던 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이뤄질 수도 있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 중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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