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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플레 고질병에 즉각 지준율 인상 '藥' 처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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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中 인플레 고질병에 즉각 지준율 인상 '藥' 처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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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4일 중국 정부가 3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대응책으로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꺼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를 기록한 것을 확인한 직후에 나온 발 빠른 대응책은 중국 정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지준율 올해들어 여섯차례 인상..대형은행 21.5%=중국 중앙은행은 14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 여섯차례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냈다. 중국 대형은행 기준 은행 지준율은 21%로 사상 최고 기록을 쓴지 한 달만에 또 다시 21.5%로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결정은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CPI 상승률을 확인한 직후에 나왔다. 0.5%포인트의 지준율 인상은 약 560억달러(약 61조원)의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5월 CPI 상승률이 5.5%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올해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4월 5.3%를 기록, 3월 5.4%와 비교해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정부가 정한 목표치 4%를 계속 웃돌고 있다. 항목별로는 식품물가가 11.7% 올랐고 비식품물가가 2.9% 상승했다.


CPI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도 5월 6.8%를 기록,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정부의 긴축 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준율 인상 예고된 일=중국은 기준금리와 은행 지준율 인상, 위안화 절상 등 유동성을 조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카드를 꺼내들며 전방위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중국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정부가 6월 안에 지준율을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해왔다.


최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10개 중국 내외 은행, 증권사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금리 및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을 때 은행 지급준비율에 대해서는 6월 0.5%p 인상을 예상한다는 대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씨티그룹, ING가 연 말까지 총 한 차례 지준율 인상을 전망했고 그 단행 시기가 6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준율 인상 효과 볼까? 효험 없을 때에는 추가 금리인상 카드 나올 수 있어=통상적으로 지준율 인상이 기준금리 인상 보다 효과가 적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추가로 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올해 2월, 4월 지준율과 금리 인상이 함께 나왔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 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개인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크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보하이증권의 두정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다음 금리인상 단행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금리인상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경제가 급격한 성장 둔화세를 보이며 경착륙을 할까봐 우려하고 있지만 최근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가 경착륙 보다는 연착륙 쪽으로 가깝게 나오고 있는 것도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인플레 대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 잭슨 로얄뱅크오브캐나다 신흥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그 속도가 완만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단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점점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5월 13.3%의 기록은 예상치 13.1%를 웃돈 것이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도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2.0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51.6에 비해서는 높게 나왔다.


수입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위안화 절상도 계속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올 해 들어 1.6%나 절상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을 6.4822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지난 8일 6.4795위안 환율을 기록했을 때 위안화 가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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